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2025년 8월28일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교육원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와 관련해 “(통일교) 방문과 인사는 사실이지만 금품을 받은 일은 없다. 정치인으로서 예의를 갖춘 것이었을 뿐, 부정한 목적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2025년 8월3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일부 언론과 특검, 그리고 민주당은 제가 대선 기간 중 통일교를 방문한 사실을 침소봉대하며 요란 떨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권 의원은 “(나는) 특정 종교 신자가 아니다. 하지만 헌법이 보장하는 종교의 자유를 소중히 여기고, 우리 사회에서 종교의 역할과 가치를 존중한다”며 “그래서 가능한 많은 분을 찾아뵙고 경청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권 의원이 2022년 2~3월 대선 전후에 한학자 총재에게 큰절 한 뒤 금품이 든 것으로 추정되는 쇼핑백을 두 차례 받아 간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이 말하는 ‘방문과 인사’는 이와 관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권 의원은 한 총재와의 만남 당시 ‘인사(큰 절)’에 대해 “정치인은 선거에서 단 1표라도 얻기 위해 불법이 아닌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며 “성당에 가면 미사에 참여하고, 절에 가면 불공을 드리며, 교회에 가면 찬송을 한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듯, 종교 시설에 방문하면 그 예를 따르는 것은 상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검은 증거 대신 낙인 효과를 통해 여론을 선동하고, 민주당은 이를 확산시키며 사법부를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특검의 “정치 수사”를 주장하면서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앞서 2025년 8월28일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제20대 대선을 앞둔 2022년 1월 윤영호 통일교 전 본부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권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한편 한학자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는 2025년 8월31일 “어떤 불법적인 정치적 청탁 및 금전 거래를 지시한 적 없다”고 밝혔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통일교와 정치권 결탁 의혹을 수사 중인 가운데, 특검팀 수사와 관련해 한 총재가 공개적으로 직접 메시지를 낸 건 처음이다.
한 총재는 이날 오전 예배에서 ‘참어머님 특별 메시지’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어 “나의 지시로 우리 교회가 불법 정치 자금을 제공했다는 허위 사실이 유포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총재는 “나는 이 자리를 빌려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세계평화와 하늘부모님(하나님)께서 사랑하는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한 하늘부모님의 섭리를 경륜해 나오는 여정 속에 어떤 불법적인 정치적 청탁 및 금전 거래를 지시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일생을 하늘부모님 해방, 인류 구원, 항구적 평화 이상세계 실현을 위해 살아왔다”며 “여러분의 동참과 헌신, 그리고 기도와 정성에 깊이 감사한 마음”이라고 했다.
이날 한 총재의 메시지는 건강상의 이유로, 한 총재가 지켜보는 가운데 통일교 방송 아나운서가 대독했다. 한 총재는 ‘통일교 2인자’인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을 통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제공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또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고가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 가방 등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했다는 혐의도 받는다. 특검팀은 조만간 한 총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소년범 의혹’ 조진웅, 배우 은퇴 선언…“질책 겸허히 수용”

트럼프가 이겼다…대미 3500억불 투자 손해, 자동차관세 절감 효과 2배

박나래, 상해 등 혐의로 입건돼…매니저에 갑질 의혹

유시민 “통화·메시지 도청된다, 조선일보에 다 들어간다 생각하고 행동해야”

쿠팡 손배소 하루새 14명→3천명…“1인당 30만원” 간다

법원장들 ‘내란재판부 위헌’ 우려에 민주 “국민 겁박” 국힘 “귀기울여야”

‘갑질 의혹’ 박나래, 전 매니저들 공갈 혐의로 맞고소

‘쿠팡 외압 의혹’ 당사자, 상설특검 문 연 날 “폭로한 문지석 검사 처벌해달라”
![[단독] 통일교 윤영호 “민주당 의원들에게도 자금 수천만원 전달” [단독] 통일교 윤영호 “민주당 의원들에게도 자금 수천만원 전달”](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5/1205/53_17649329847862_20251205502464.jpg)
[단독] 통일교 윤영호 “민주당 의원들에게도 자금 수천만원 전달”

바다를 달리다 보면…어느새 숲이 되는 길

![[단독] 세운4구역 고층 빌딩 설계, 희림 등과 520억원 수의계약 [단독] 세운4구역 고층 빌딩 설계, 희림 등과 520억원 수의계약](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resize/test/child/2025/1205/53_17648924633017_17648924515568_2025120450403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