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왼쪽)와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자질 논란에 휩싸인 강선우(여성가족부)·이진숙(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향한 여론이 악화하자 대통령실과 더불어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야당은 물론 전문가 단체, ‘우군’으로 여긴 시민사회마저 임명에 부정적 태도를 보이는 것이 여권으로선 무엇보다 부담거리다. ‘결정적 한 방’이 없어 낙마는 고려하지 않는다는 게 대통령실과 여당 지도부의 표면적 입장이지만, ‘청문회 주간’을 전후한 여론 추이에 따라 이재명 대통령이 결단을 내릴 수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여권의 긴장감은 2025년 7월15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가 잇달아 두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낸 뒤 이전과는 달라진 분위기다. 특히 하루 전 청문회를 마친 강 후보자가 ‘사적 업무를 반복적으로 시킨 일이 있느냐’는 여당 의원의 엄호성 질문에도 명쾌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자, 여당 안에서도 당혹감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한 민주당 보좌진은 “야당 의원이 ‘이건 여야 문제가 아니고 인권의 문제다. 왜 갑질 가해자를 보호하느냐’고 하는데 반박을 할 수가 없더라”고 했다.
하지만 대통령실에선 ‘일단 밀고 가자’는 분위기가 강하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에 “야당 공세가 생각보다 세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이 정도면 청문 절차를 넘길 수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했다. 여권에선 7월16일로 예정된 이진숙 후보자 청문회까지 지켜본 뒤 이 대통령이 결정을 내리지 않겠냐는 말도 나온다. 국민 정서와 지지층 여론을 두루 살핀 뒤 논란이 된 두 후보자 가운데 한명을 정리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두 후보자에 대한 안팎의 냉담한 여론에도 대통령실과 여당이 관망세를 유지하는 것은 ‘먼저 물러서는 것이 야당에 공세 빌미를 준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 여당 의원은 “청문 절차를 지나 장관으로 업무 수행을 제대로 해내면 청문 과정은 잊히지만, 여기서 낙마하면 야당이 지속해서 ‘갑질 정권’ 등의 프레임을 씌우려 들 것”이라고 했다.
압도적 ‘여대야소’ 지형 또한 ‘버티기’의 근거다. 2017년 여소야대 구도로 출발한 문재인 정부 임기 초 야당 협조가 필수적인 국무총리 인준안과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등을 위해 논란이 된 1기 내각의 후보자 일부에 대해 정리 수순을 밟았지만, 지금의 여야 구도에서는 버틸 힘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여성 국무위원 수가 25%에 불과한 상황에서 여성 후보자를 둘이나 낙마시킬 경우, 그를 대체할 적임자 찾기가 쉽지 않다는 현실적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기민도 기자 key@hani.co.kr 고경주 기자 go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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