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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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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 보듬되 성장·안보 함께 가야”

“정치생명 걸고” 민주당과 통합한다는 안철수의 생각
“한국 사회 수준 볼 때, 이념 논쟁 앞서 비상식 없애는 게 순리”
등록 2014-03-22 16:42 수정 2020-05-03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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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의 실현·지속 가능성을 봐야 한다. 통합신당은 대중정당이다.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얻어 수권 가능한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자면 정치인 개개인이 자신이 가진 옳은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바둑에서 승부가 갈리는 결정적 한 수를 ‘승부수’라고 한다. 하지만 바둑판을 놓고 마주한 상대에게, 방금 자신이 놓은 수에 승부를 걸었다고 친절히 설명할 사람이 어디 있을까. 그래서 승부수는 대전을 구경하는 이들이 왈가왈부하면서 쓰는 표현이 되기 마련이다.

지난 3월12일 창간 20주년 기념 인터뷰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만난 안철수 의원은 그렇지 않았다. 통합신당 창당의 의미를 묻자, “일종의 결단, 승부수를 던지게 됐다”고 했다. 이번 통합 결정을 ‘승부수’라고 과감하게 표현하며, 친절하게도 자신의 의도를 ‘적들’ 앞에 노출시킨 셈이다. 1시간 동안 ‘승부수’라는 단어는 세 차례 등장했다. 그는 이튿날 새정치연합 발기인들과의 모임에서 “정치생명을 걸고 결단한 것”이라고 했다.

“여전히 다당제가 옳다고 생각한다”- 통합신당 창당을 선언하면서 “새정치를 큰 그릇에 담겠다”고 했다. 언제, 왜 결심했나.

= 짧은 시간에 일종의 결단, 승부수를 던지게 됐다. (민주당으로부터) 제3지대 신당 창당 제안을 받고 생각해보니, 두 가지 선택지가 있더라. 스스로 새정치를 담을 조그만 그릇을 처음부터 만들어가는 과정이 있고, 거대 양당의 한 축을 새정치를 실현하는 큰 그릇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과정이 있다. 후자의 선택에는 여러 가지 우려가 있다. 지금도 많은 분들이 ‘저러다가 새정치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 아닌가’ 걱정한다. 승부수를 던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훨씬 더 난관이 많은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 결심한 이유는, 첫째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정치세력은 눈곱만 한 이익도 포기한 적이 없는데, 기초 공천을 하지 않겠다는 결정은 엄청난 기득권을 포기하는 것이어서, 정치 개혁의 좋은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두 번째로는 제3지대 신당은 정강·정책을 새로 만들게 된다. 정치·경제·사회·통일 등의 문제를 새롭게 규정할 수 있다. 세 번째로는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정치를 바꿔달라는 요구에 스스로 모든 걸 던지기로 하고 돌아갈 다리를 불사르고 시작했다. 그 초심이 변하지 않았다.

- 말이 바뀐 건 아닌가.

= 기본적인 생각은 똑같다. 제3지대 신당을 창당한다 해서, 절대로 안심하는 사람이 나오면 안 된다. 스스로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다시 예전 민주당 수준의 지지율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지금부터가 훨씬 더 중요하다. 그와는 별개로 여전히 다당제가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거대 양당이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못하는 경우, 강력한 제3당이 출현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거대 양당이 안주하지 않는다. 언제든지 국민이 등을 돌리고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어야 더 노력하게 된다.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사람들은 ‘새정치연합엔 돈도 인물도 없다’고 했다. 각 정당에 지급되는 국고보조금은 국회의원 의석수 비율대로 나온다. 전체 의원 300명 가운데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은 안철수·송호창 단 2명이다. 후보 구인난도 심각했다. 광주를 제외하면 광역단체장 후보를 낼 수나 있겠느냐고 할 정도였다. 공을 들였던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과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도 새정치연합 후보로는 출마하려 하지 않았다. 정치권에선 안 의원이 돈도 인물도 없는 한계를 느낀 탓에 민주당과의 통합으로 기울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안 의원은 “처음부터 그런 어려움을 알면서 (새정치연합) 창당을 결심했다”며 부인했다. 자금난과 구인난이 도사리는 조건은 달라진 게 없다는 뜻이다. 민주당의 제안이 없었다면 계속 독자 노선을 갔겠느냐고 묻자, 그는 거침없이 “예, 그럼요”라고 말했다. 그 의지를 증명해 보이듯, “양당제를 고착화하는 제도를 고쳐야 한다”며 새로운 정치세력이 등장할 수 있는 길을 보장해줘야 한다고 했다. 비록 자신은 그 뜻을 접지만, △소선거구제 개혁 △대선 결선투표제 도입 △원내 교섭단체 조건 완화 등 제도화를 통해 언제라도 제3정당이 탄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독하게 의사결정을 해야 할 때가 있다”

그러나 그와 함께했던 모두가 동의한 것은 아니었다.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이었던 김성식 전 의원은 “Gone with the Dream”, 곧 ‘꿈과 함께 사라지다’라며 그를 떠났다. 주위의 몇 사람을 제외하곤 아무도 몰래 ‘해치워버린’ 통합 결정에 대해, 어떤 이는 어리둥절해했고 어떤 이는 불만을 터뜨렸다. 안 의원에겐 ‘독단’이란 굴레가 씌워졌다.

- 통합 결정으로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나.

= 얻은 건 기회다. 정치가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을 얻은 거다. 가능성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지금부터 결과로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절대로 안 되는 절체절명의 시기다. 잃은 건, 실망한 국민이 꽤 많다는 거다. 그러나 그걸 보면서, 새정치연합을 지지하지 않던 분들조차도, 정치가 바뀌었으면 하는 기대를 갖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새누리당 지지자, 민주당 지지자, 새정치연합을 지지하지 않는 분들도 지금의 정치는 바뀌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거다. 그래서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 이제는 말로만 할 수 없다. (새정치연합의) 국회의원 2명이서 할 수 있는 건 문제제기지만, 이제는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

- 통합 결정은 혼자 했나. 정치 지도자의 결단으로 볼 수도 있지만, 비민주적이라는 비판도 있다. 본인은 어떤 리더십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나.

= ‘시추에이셔널 리더십’에 가깝다. 기본적으로 민주적·수평적 의사 결정에 익숙하다. 그런데 정말 중요한 의사결정은 결국 고독하게 해야 할 때가 있을 수 있다. 전체적인 운명을 결정해야 하는 사안들에 대해 결국 모든 책임은 리더가 져야 한다. 그런 각오로 (통합 결정을) 했다.

- ‘고독한 결정’을 했다는 건데, 한편으로는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 삼성경제연구소 출신 곽수종 새정치연합 총무팀장 등과 상의했다는 얘기가 나왔다.

= 결단한 다음 최소한의 실무 인력을 불러서 작업을 시켰다. 그건 민주당도 마찬가지였다. 박 원장은 아니다. 그런 중요한 결정을 누구 말 듣고 결정하나. 결국은 결과에 대한 책임을 다 내가 져야 하는데.

고독은 ‘독단’의 이면이다. 혼자이기에 고독하고, 혼자이기에 독단일 수밖에 없다. 당연히 책임도 오롯이 혼자 몫이다.

그는 자신의 리더십을 설명해달라는 대목에서 꽤 뜸을 들였다. ‘시추에이셔널’(situational)이란 단어를 앞두고 15초가량 “그리고, 이제, 어”라며 한참 언어를 골랐다. 이 단어를 꺼내놓고도 9초가량 다시 머뭇거린 뒤에야 “원래 민주적 의사결정에 익숙하다”고 했다. 한편으로는 적절한 표현을 찾으려는 신중한 노력으로 보였지만, 또 한편으로는 ‘새정치를 내팽개쳤다’는 비난이 나오는 가운데 이런 질문에 익숙하지 않다는 방증 같아 보였다. 그는 저서 (2005)에서, “나는 학교 시절부터 어떤 것 하나를 제대로 끝낸 후에 다른 것을 시작하는 스타일이었다”고 쓴 적이 있다. 새정치연합이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은 가운데 시작되는 통합신당은 그에겐 새로운 모험인 셈이다. 과연 뭘 믿고 이런 모험에 뛰어들었을까.

“혁신 없으면 과거 민주당 지지율 될 것”- 민주당의 기초공천 폐지 결정을 듣고 결심했다고 했는데, 이 사안 자체는 찬반이 엇갈린다. 기초공천 폐지가 새정치인가.

= 약속을 지키는 게 새정치다. 이 문제는 사안으로 빨려 들어가면 안 된다. 찬반이 있을 수 있지만, 그 이전에 대선 때 세 후보가 모두 공약으로 내놓았던 약속의 문제다. 아무런 사과도 없이 약속을 어긴다면, 그거야말로 국민의 정치 혐오를 더 부추기는 것이고, 결국 정치 기득권 세력들만 좋은 거다.

- 지방선거 전에 구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새정치가 있나.

= 새정치비전위원회가 곧 발표할 거다. 제일 빨리 말할 수 있는 부분은 국민이 싫어하는 정치 행태에 대한 것들이다. 그런 것은 제도가 필요 없으니까. 그다음은 정당 구조, 제도 개혁 등을 단계적으로 계속 제안하고, 우리는 계속 바뀌는 모습을 보여줄 거다.

- 민주당이 기초공천을 폐지한 것만 놓고 혁신을 기대할 수 있나.

= 그래서 계기라고 말했다.

- 다른 근거는 없나.

= 혁신하지 않으면 예전 민주당 지지율로 다시 돌아갈 거다. 당장 석 달 남은 지방선거에서도 제대로 된 결과를 얻지 못할 거다. 그런 절박감이 있는 때여서 (혁신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던 거다.

안 의원은 ① 혁신이 이뤄져야 하므로 ② 민주당이 바뀌어야 하며 ③ 기초공천 폐지를 보니 ④ 민주당 변화에 믿음이 간다고 했다. 비유컨대, ① 봄이 와야 하므로 ② 꽃은 피어야 하고, ③ 한 송이 핀 꽃을 보니 ④ 꽃밭이 만개할 거라 믿었다는 얘기다. 봄이 와야 한다는 사람과 봄이 왔는지가 궁금한 사람이 함께 앉아 대화를 해봤자 답이 나올 수 없다. 안 의원에게 민주당의 무엇이 바뀌었기에 혁신을 확신했느냐고 물은 건 우문이었을까. 결국 답을 얻지 못했다. 그는 “예전에는 통합만 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대다수였던 반면, 지금은 새정치가 없어지는 게 아닌가 굉장히 우려하는 분이 많다”며 혁신의 당위를 강조할 뿐이었다.

- 정강·정책 얘기를 해보자.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정체성과 노선은 얼마나 같고 다른가.

=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그들 대신 목소리를 내어 공동체로서 결속력을 가져야 한다는 기본적인 생각은 같다. 큰 줄기에서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그런데 구체적으로 보면, 성장에 대한 생각(이 다르다), 우리는 성장 담론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보수의 전유물이 아니다. 또 복지와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항상 같이 보면서 찾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세 번째로 대북 관계에서 튼튼한 안보가 먼저 기반이 되어야 한다.

보편적 복지 vs 中부담·中복지- 구체적으로 합의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 예컨대 민주당은 보편적 복지의 전면적 확대를 강조하고, 안 의원은 ‘중부담·중복지’를 얘기했다.

= 정책의 실현 가능성, 지속 가능성의 관점에서 보면 문제가 풀릴 거다. 통합신당은 대중정당이다.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얻어 수권 가능한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자면 정치인 개개인이 자신이 가진 옳은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가야 한다.

- 실현 가능한 정책이어야 한다는 얘기인데, 중도보수 쪽으로 외연을 넓히다보면 진보 성향 지지층이 이탈할 가능성도 있지 않나.

= ‘나는 상식파’라고 말한 적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비상식적인 일이 너무 많이 벌어진다. 최근 들어 특히 그렇다. 이념 논쟁을 하기에는 우리 수준이 너무 낮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이념 성향과 관계없이 비상식적인 일부터 없애는 게 시급하다. 그런 일이 더 이상 벌어지지 않는 사회에서, 그다음 단계에서 그런 방법론에 대해 진보와 보수가 치열하게 논쟁하는 게 바람직하다.

일각에서는 안 의원과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통합 선언에 ‘비노 제휴’ ‘친노 배제’라는 딱지를 붙였다. 민주당 안에서 이른바 ‘친노’ 세력을 억제하기 위해, ‘비노’ 성향으로 볼 수 있는 김한길 대표 지도부가 안 의원과 손을 잡았다는 것이다. 문재인 의원을 포함해 ‘친노’로 분류돼 패권적이라는 비판을 받는 이들은, 친노는 실체가 없고 친노 프레임은 보수세력이 만든 허구의 프레임이라고 주장한다.

- ‘친노’라는 계파가 있다고 보나.

= (웃음) 사람들과 사람들의 관계 아니겠나. 생각이 같은 사람들이 모여서 이야기하고, 생각이 달라지면 다른 그룹과 모이고 그런 거지.

- 통합신당 안에 ‘안철수 계파’도 만들어질까.

= 글쎄. (웃음) 그동안 많은 분들을 만나봤는데, 전 국민적인 인지도는 없지만 정말 훌륭한 분이 꽤 많다는 걸 알게 됐다. 그런 분들과 여러 이야기를 나누고 상의하려 한다.

“박정희 참배? 過만 100%인 대통령은 없다”- 민주당에서는 당원 중심 정당을 해야 한다는 의견과 시민참여형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엇갈린다. 어떤 게 바람직한가.

= 사실 거기까지는 고민이 좀 부족하다.

안 의원은 2012년 대선 때도, 올해 첫날에도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해 논란이 일었다. 그는 자신이 주도하는 정치세력의 지향에 대해 “산업화 세력도 민주화 세력도 존중의 대상이지 적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다르다. 대선 당시 문재인 민주당 후보는 국립현충원 참배 때 김대중 전 대통령과 참전용사 묘역에 참배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도 지난해 5월 선출된 뒤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만 참배했다. 비판하는 쪽에선 ‘안 의원이 대한민국 현대사에 대한 고민이 있다면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고 한다. ‘나중에 전두환 묘역도 참배할 거냐’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는 아베와 다를 게 뭐냐’는 비난도 있다.

- 통합신당의 새 지도부도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 아직 논의된 적은 없다. 묘역을 참배했던 이유가 다 우리나라 역사이기 때문이다. ‘과’만 100% 있는 대통령은 없지 않나. ‘공’은 계승하고 ‘과’는 교훈으로 삼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발전하는 역사를 만들겠다는 미래지향적인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 생각이 그렇다면 참배하자고 제안할 건가.

= 요즘 언론은 너무 앞서나간다. (웃음)

지방선거에서 각 지역 전망을 물었지만, 뾰족한 답은 나오지 않았다. 자신이 공을 들였던 김상곤 전 교육감이 도전하는 경기지사 후보 경선에 대해선 “본선에서 이길 분을 택해야겠죠”라고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선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일단은 신당에서 서울시장 후보부터 확정하고”라며 너스레를 떨더니, “최선을 다해 열심히 도와드려야겠다”고 했다. “새정치의 봉화대가 돼달라”고 했던 부산의 오거돈 전 장관의 무소속 도전에 대해선 “아직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따로 존재하는 상황이라 선거에 대해 충분히 논의해보지 못했다”고 했다.

통합 선언 전에도 안 의원과 새정치연합은 ‘창당 때문에 바빠서 (지방선거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통합신당을 만드는 과정이 우선이고, 선거 준비와 절차는 새로 만든 당이 할 일이라는 원론적 얘기였다. 그러나 선거를 앞두고 ‘창당’과 사실상의 ‘합당’을 하고 있는 정치세력의 수장이, 선거에 대한 생각을 밝히지 않는 것은 의뭉스러워 보일 수밖에 없다. ‘당 만드느라 바빠서 선거 준비를 못한다는 건 비현실적’이란 지적에, 그는 웃으며 “석 달 남았잖나. 어떤 분이 ‘우리나라 정치에서 석 달이면 조선왕조 500년 동안 일어날 수 있는 일이 다 일어날 수 있다’고 하더라”라고 했다. 대선 출마 선언 뒤 1년6개월 동안 대선 출마, 후보 사퇴, 국회의원 당선, 창당, 합당 등 정치권의 굵직한 사건을 모두 경험한 한 정치인의 소회였다.

글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사진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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