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3호 표지이야기, 그 뒤]
이주현 기자 edigna@hani.co.kr
연말연시가 되자 인생을 확 바꾸라는 말들이 범람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인생이 바뀐다고 하더니, 아예 ‘새벽 2시에 일어나라’거나 ‘퇴근 뒤 3시간을 활용하라’는 등의 자상한 실용서들이 속속 나와 사람들의 눈길을 붙잡았다. 물론 ‘얼리 버드’가 소원인 나도 이런 말에 혹해서 을 붙잡고 있긴 했다. 그러나 누구나 다 새벽에 가뿐하게 일어나 알차게 시간을 쓰는 것은 어려운 일. 야행성 생활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무리하게 자명종을 맞추는 일은 ‘작심삼일’로 꼬리 내리기 마련이었다. ‘그래, 일찍 일어나는 새는 벌레를 잡지만, 괜스레 일찍 일어나서 버스럭대는 벌레는 잡혀먹지.’ 궤변에 가까운 자기위로를 늘어놓으면서 말이다.
설 합본호로 기획된 493호 표지이야기 ‘변화는 당신을 춤추게 한다’는 새해(음력)를 맞아 작고 큰 변화를 꿈꾸는 독자들에게 ‘영감’을 주자는 의도로 시작되었다. 한해 계획을 세우는 때, 뭔가를 결심하고 앞일을 헤아려보는 때에 주도적으로 자기 변화를 디자인하는 사람들을 찾아 그들의 진솔한 목소리를 들려주자는 것이었다. 그들은 인생의 중반쯤에 그간 소진시키지 못했던 열정을 불사르고자 새로운 항로에 몸을 맡긴 사람들이었다. 용기도 필요했지만 수년 동안 꾸준한 준비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었다. 혹 평범한 사람들이 따라하기 어려운 특수한 사례를 전체처럼 포장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도 들었지만, 기사 속에 등장하는 이들 또한 평범한 일상의 틀 안에서 자기가 원하는 것을 찾아나간 이들이었다.
구제금융기 이후 잠깐 반짝하던 호황기를 거쳐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요즘,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장이 있든 없든 불안한 현재에 발을 담그고, 불투명한 미래에 머리를 두고 살아간다. ‘내가 원하는 게 대체 뭐야?’라는 질문은 가슴 저편에 묻어둔 채. 그래서인지 ‘변화’라는 추상적 주제에도 독자들은 의외로 좋은 반응을 보여줬다. 가판대에서 ‘변화’라는 말에 눈이 번쩍 뜨여 잡지를 집어들었다는 사람도 있었고, 자신이 추구해야 할 목표에 대해 다시 한번 다짐하게 됐다는 이도 있었다. 역시, 우리는 변화의 시대를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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