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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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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기도

코로나19 이겨내려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는 세계 각국 시민들
등록 2020-03-28 14:32 수정 2020-05-03 07:17
코로나19 치료기관으로 지정된 이탈리아 로마의 카살팔로코병원에서 3월24일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코로나19 확진환자에게 몸을 한껏 기울여 진료하고 있다.

코로나19 치료기관으로 지정된 이탈리아 로마의 카살팔로코병원에서 3월24일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코로나19 확진환자에게 몸을 한껏 기울여 진료하고 있다.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3월26일 현재 45만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2만 명에 다다랐다. 중국에서 발병해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로 번질 때부터 감염병 전문가들이 우려했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공포와 함께 현실이 됐다. 특히 유럽 대륙은 20만 명 이상 확진자가 나오며 큰 희생을 치르고 있다. 이탈리아 사망자 수는 이미 중국을 앞질렀다. 미국 대륙도 피해갈 수 없었다. 3월19일 1만 명을 넘어선 미국 확진자는 21일 2만 명을 돌파하고 하루 1만 명씩 늘어나 26일 6만5천 명을 넘어서는 등 기하급수적으로 불고 있다.

각 나라 정부는 발병 지역 봉쇄와 ‘사회적 거리 두기’ 등 감염병 확산을 막으려는 특단의 대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사회적 약자는 현실적으로 이를 지키기 어렵고 오히려 이런 상황이 빈곤을 가속하는 악순환의 터널에 갇혀 있다. 7500여 명이 바이러스에 희생된 이탈리아에선 화장 순서를 기다리는 주검이 병원 영안실을 넘어 성당에 쌓여 있기도 했다.

이런 미증유의 참극 앞에서도 지구촌 시민들은 서로를 돌보고 북돋우며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저녁 6시만 되면 발코니에 나와 노래하고 소리치며 이웃을 격려했다. 이 발코니 응원은 이웃나라로 번져 프랑스와 스페인, 인도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감염병과의 사투에서 최전선을 맡은 의료진의 헌신에 대한 감사와 응원도 잇따르고 있다.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프랑스 동부 뮐루즈의 에밀뮐레병원에서 3월22일 의료진이 응급환자를 의료용 헬기에 태우려고 침상째 옮기고 있다.

프랑스 동부 뮐루즈의 에밀뮐레병원에서 3월22일 의료진이 응급환자를 의료용 헬기에 태우려고 침상째 옮기고 있다.

이란 테헤란에서 3월24일 코로나19로 희생된 언론인 압돌라 자비에의 주검이 땅에 묻히고 있다.

이란 테헤란에서 3월24일 코로나19로 희생된 언론인 압돌라 자비에의 주검이 땅에 묻히고 있다.

타이 방콕의 한 상가에서 3월24일 음식을 포장해 가려는 시민들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서로 거리를 둔 채 앉아 기다리고 있다.

타이 방콕의 한 상가에서 3월24일 음식을 포장해 가려는 시민들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서로 거리를 둔 채 앉아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고 전국에 봉쇄령을 내린 인도 아마다바드에서 3월25일 이주노동자와 그 가족이 자신의 마을로 돌아가려고 트럭 짐칸에 발 디딜 틈 없이 올라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고 전국에 봉쇄령을 내린 인도 아마다바드에서 3월25일 이주노동자와 그 가족이 자신의 마을로 돌아가려고 트럭 짐칸에 발 디딜 틈 없이 올라타고 있다.

중국 상하이에서 3월22일 마스크를 쓴 개가 주인에게 안긴 채 마스크를 한 시민과 나란히 가고 있다.

중국 상하이에서 3월22일 마스크를 쓴 개가 주인에게 안긴 채 마스크를 한 시민과 나란히 가고 있다.

프랑스 테너 가수 스테판 세네샬이 3월24일 이동금지령이 내린 파리에서 자신의 아파트 창가에 서서 노래하는 동안 이웃 주민들이 발코니에 나와 이를 감상하고 있다.

프랑스 테너 가수 스테판 세네샬이 3월24일 이동금지령이 내린 파리에서 자신의 아파트 창가에 서서 노래하는 동안 이웃 주민들이 발코니에 나와 이를 감상하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클리닉병원 의료진이 3월24일 병원 발코니와 창문에서 의료진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환자들을 향해 박수로 답하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클리닉병원 의료진이 3월24일 병원 발코니와 창문에서 의료진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환자들을 향해 박수로 답하고 있다.

사진 AP·AFP·WANA(West Asia News Agency)·로이터, 글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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