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량 감염 사태가 한적한 시골 마을의 일상마저 바꾸고 있다. 4월6일로 개학이 다시 2주나 연기된 경기도 연천군 읍내의 초·중·고등학교 교문은 굳게 닫혀 있다. 새 학기가 시작될 때마다 아이들 소리로 왁자지껄했던 운동장도 텅 빈 채 고요하기만 하다. 친구를 기다리다 지친 한 학생이 세 차례 연장된 방학의 무료함을 강아지와 함께 달래고 있었다. 농한기에 동네 사랑방 구실을 하던 경로당도 폐쇄된 지 오래다. 도시에 비해 갈 곳이 없는 시골 노인들은 집 안에 머물며 집단감염이 수그러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무료함을 달래려고 틀어놓은 방구석 텔레비전은 연일 코로나 소식을 전한다. 불안하고 지루하다.
해가 지면 마을의 인적은 거의 끊긴다. 홀로 사는 어르신들은 마스크와 모자를 눌러쓰고 마을을 한 바퀴 둘러보는 일이 유일한 외출이다. 읍내 한복판에서 지역주민의 건강을 지키던 약국엔 구하기 어려운 손세정제와 마스크 구매 안내문이 어지럽게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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