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일 만에 다시 만나 18시간12분 동안 1박2일로 협상을 벌인 북-미 정상이 끝내 합의문을 마련하지 못하고 각각 발길을 돌렸다. 2월27일 저녁 6시28분(현지시각) 베트남 하노이의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튿날 열릴 회담 전망을 밝게 하는 환담을 나눈 뒤 만찬을 함께했다. 1시간45분간 ‘친교 만찬’을 함께한 두 정상은, 28일 오전 9시 메트로폴 호텔에서 다시 만나 비핵화와 제재 해제를 놓고 담판을 벌였다. 이에 앞서 미국 인터넷 매체 (VOX)는 북-미 협상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종전선언과 연락사무소 개설 등 4개항의 잠정합의안을 보도하기도 했다. 타결 직전으로 보였던 북-미 정상회담장 안팎의 분위기는, 시작 3시간40분 만인 12시40분께 ‘합의 없이 회담이 곧 종료될 것’이란 백악관 쪽의 전언으로 얼어붙었다. 외교적 수사를 동원하며 상대를 한껏 치켜세웠지만, 무대 뒤 치열한 전략 싸움을 펼친 두 정상과 양국 협상단의 표정과 움직임을 사진으로 살펴본다.
글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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