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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뒷배로 싸운 408일, 426일…

4년8개월 만에 복직하는 파인텍 노동자들
등록 2019-01-19 15:24 수정 2020-05-03 04:29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홍기탁 전 지회장(앞줄 가운데)과 박준호 사무장(앞줄 왼쪽)이 426일간의 굴뚝 농성을 끝내고 내려왔다. 그들과 뜻을 함께하며 굴뚝으로 밥을 해 올렸던 유희씨(오른쪽)가 무사히 내려온 그들의 손을 잡으며 울먹이고 있다.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홍기탁 전 지회장(앞줄 가운데)과 박준호 사무장(앞줄 왼쪽)이 426일간의 굴뚝 농성을 끝내고 내려왔다. 그들과 뜻을 함께하며 굴뚝으로 밥을 해 올렸던 유희씨(오른쪽)가 무사히 내려온 그들의 손을 잡으며 울먹이고 있다.

2017년 11월12일부터 426일 동안 서울 양천구 서울에너지공사 75m 높이 굴뚝에서 농성해온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이, 두 해가 바뀐 2019년 1월11일 무사히 땅을 밟았다. 두 사람은 땅에서 기다리던 동료와 시민들 품에 안겨 눈물을 흘렸다.

이들이 농성을 풀고 굴뚝에서 내려온 것은 노사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된 덕이다. 노조는 ‘모회사 고용승계’ 요구를 철회했고, 사 쪽은 ‘김세권 대표의 책임 명시’를 받아들였다. 김옥배·박준호·조정기·차광호·홍기탁 파인텍 노동자 5명은 스타플렉스 자회사인 파인텍 공장에서 일하게 됐고, 파인텍 대표이사는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가 맡기로 했다. 합의 내용은 ‘최소 3년간 고용보장, 임금은 최저시급+1천원, 노동조합 활동 인정’이다.

2015년 경북 구미 ‘스타케미칼’ 공장 굴뚝에서 408일을 버텼던 차광호 지회장은, 동료들의 굴뚝 농성을 멈추게 하려고 2018년 12월10일부터 33일간 사 쪽의 협상 수용을 촉구하는 단식을 해왔다. 파인텍 노동자들과 뜻을 함께해온 ‘스타플렉스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행동’은 12월, 청와대에서 목동 스타플렉스 사무실까지 오체투지를 하기도 했다.

차광호 금속노조 파인텍지회장은 2014년 5월부터 2015년 7월까지 408일간 경북 구미 스타케미칼 공장 굴뚝에서 농성을 벌였다.

차광호 금속노조 파인텍지회장은 2014년 5월부터 2015년 7월까지 408일간 경북 구미 스타케미칼 공장 굴뚝에서 농성을 벌였다.

‘426일차’에서 멈춘 굴뚝 농성 달력.

‘426일차’에서 멈춘 굴뚝 농성 달력.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박준호 사무장(위에서 둘째)이 고공농성을 벌인 굴뚝에서 119 구조대원의 도움을 받아 내려오고 있다.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박준호 사무장(위에서 둘째)이 고공농성을 벌인 굴뚝에서 119 구조대원의 도움을 받아 내려오고 있다.

농성 마지막 날, 6일 동안 곡기를 끊었던 박준호 사무장(가운데)은 계단을 내려오는 것도 힘겨워했다.

농성 마지막 날, 6일 동안 곡기를 끊었던 박준호 사무장(가운데)은 계단을 내려오는 것도 힘겨워했다.

박준호 사무장과 함께 6일간 단식했던 홍기탁 전 지회장(가운데)도 힘겹게 내려오고 있다.

박준호 사무장과 함께 6일간 단식했던 홍기탁 전 지회장(가운데)도 힘겹게 내려오고 있다.

12년 넘게 복직 싸움을 벌이는 콜트·콜텍 해고노동자(가운데 뒷모습)가 농성을 마치고 내려온 박준호 사무장을 끌어안고 있다.

12년 넘게 복직 싸움을 벌이는 콜트·콜텍 해고노동자(가운데 뒷모습)가 농성을 마치고 내려온 박준호 사무장을 끌어안고 있다.

<font color="#008ABD">사진·글</font>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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