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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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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텼다, 싸웠다, 이길 수는 없었다

[기획연재②] 경찰은 싸움의 이유가 적힌 현수막을 거두라 하고 폭력집회가 ‘될 것’이라며 에워쌌다… 울부짖고 불덩이를 내던졌지만 아직 세상은 크게 변화지 않았다.
등록 2015-05-22 22:06 수정 2020-05-03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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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① 당신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② 버텼다, 싸웠다, 이길 수는 없었다

1990년 6월22일. 20대 초반의 여성 노동자 20여 명이 자신들의 억울한 사연을 호소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집회를 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과격한’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걷어야만 행사를 보장한다고 했습니다. 일자리도 잃고 동료도 잃은 노동자들은 그럴 수 없다고 버텼습니다. 몸싸움이 시작됐습니다. 여성 노동자들이 힘으로 전투경찰을 이길 수는 없었습니다.

1991년 3월16일. ‘수서지구 택지공급 특혜 비리’를 규탄하는 국민대회가 열렸습니다. 경찰은 폭력집회로 변질될 것이라며 대회를 원천 봉쇄했습니다. 시민들은 서울역 주변에 모였고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강제 진압을 시도했습니다.

이제 기성세대가 된, 그날 현수막을 뺏기지 않으려 울며 매달리던 그 어린 노동자들과 집회 참가자를 보호하기 위해 화염병을 들었던 그 학생들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사진 속 당신의 오늘을 이야기해주세요. eyeshoot@hani.co.kr로 연락 주십시오. 과거와 현재의 당신을 지면에 소개하고 싶습니다.

1990년 6월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1992년 4월24일 서울 신촌

1989년 4월30일 서울 연세대

1992년 8월1일 전남 목포

1991년 4월17일 서울 성동교

1991년 3월16일 서울역

사진·글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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