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의 고장 전남 담양군청 이송진 박사와 함께 국내 최초로 대나무 자전거를 개발한 김태윤(54) 어린지구컴퍼니 대표는 “친환경 소재인 대나무를 이용해 자전거의 프레임(차체)을 만들며 시제품을 완성하기까지 2년여간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며 그간의 어려웠던 소회를 밝혔다.
대나무로 자전거 프레임을 만들면 약해서 부러지지 않을까 하는 소비자의 일반적인 우려와 달리, 열처리를 거친 대나무는 카본이나 크로몰리 같은 신소재 못지않게 탄성이 뛰어나다. 또한 완성품의 무게가 9.6~12kg으로 금속 프레임 자전거보다 가볍고 승차감이 뛰어난 장점이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스포츠용품검사소에서 시험한 결과, 대나무 자전거는 250kg의 무게를 얹고 10만 번 이상 페달을 돌려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구연한은 생활형으로 쓰면 줄잡아 7~8년으로 추산된다. 대나무 자전거는 대나무뿐만 아니라 천연 대마섬유 사용, 옻칠 마감, 친환경 용액을 활용한 대나무 보존 처리 등 자재와 제조 공정 모두 친환경적으로 이뤄졌다. 다만 모든 공정이 100% 수작업에 의존하는 까닭에 제작 기간이 길고 가격이 비싼 단점이 있다.
김태윤 대표는 “10년 전부터 미국 캘피디자인, 유럽 BME디자인 등이 대나무 자전거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는데 최근 환경을 생각하는 추세로 인해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판매 신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세계적 자전거 경주인 투르드프랑스에서 우승한 선수들도 즐겨 타는 자전거로 인정받은 만큼 국내 반응도 점차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2015년에 열리는 ‘세계 대나무 엑스포’를 통해 담양 대나무 자전거의 우수성을 알릴 꿈을 펼쳐 보였다.
담양=사진·글 탁기형 선임기자 khtak@hani.co.kr한겨레21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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