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장군의 기세가 절정을 이루는 1월은 태백산 눈축제, 경기도 포천 동장군축제, 칠갑산 얼음분수축제, 강원도 화천 산천어축제, 평창 송어축제, 인제 빙어축제 등 다양한 테마의 겨울축제들로 전국이 들썩거린다. 그러다보니 축제 준비 또한 만만치 않다. 겨울축제 동안 쓰일 산천어와 송어는 강원도 내에서만 250t이 준비되고, 태백산 밑에선 인공 눈을 만들고 중국에서 온 눈 조각가 수십 명이 해가 지도록 눈과 씨름을 한다. 올해 첫 주말 이틀 동안 화천은 25만여 명이 축제를 다녀갔고, 1월5일 현재 누적 방문객이 평창은 24만여 명, 대관령은 5만여 명, 홍천 등은 17만여 명이라고 한다. 누군가는 ‘아니, 이 추운 날 왜 나가서 고생들이야’라며 비웃을 수도 있겠지만 가보면 안다. 눈밭을 구르고, 얼음 강에 엎드려 하염없이 낚싯대를 드리우고, 썰매를 타고 칼바람을 양 볼로 가르며 내달려도 왜 얼굴엔 웃음꽃이 피는지 겨울축제 한복판에 나가보면 안다. 지금 겨울축제가 한창이다. 앞으로도 더 많은 축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집 안에서 웅크려 있지 말고 가족·친구·애인의 손을 맞잡고 한겨울 추위와 맞서는 짜릿함을 만끽해보면 어떨까.
태백=사진·글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한겨레21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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