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거친 파도로 하얗게 부서지고, 해는 수평선을 덮은 두꺼운 구름을 뚫고 빼꼼히 얼굴을 내민다. 시린 바닷바람을 맞으며 일출을 기다린 사람들이 저마다의 소망을 마음속으로 되뇐다.
누군가에겐 안녕했던 한 해고 또 누군가에겐 안녕하지 못한 한 해가 저무는 2013년 12월의 마지막 주. 아직 어둠을 떨쳐내지 못한 시퍼런 새벽, 시린 바닷바람을 맞으며 사람들이 떠오르는 해를 기다린다. 새날을 먼저 맞기 위해 동해 바다를 찾은 사람들은 두꺼운 구름을 뚫고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저마다의 소망을 마음속으로 되뇐다. 답답한 일상을 떠나 해맞이를 하는 것은 지나온 세월에 대한 자기반성과 내일의 희망을 함께 아우르는 자기성찰의 시간이다. 아쉬움 속에 한 해를 보내지만 떠오르는 해를 보며 그만큼의 희망을 다짐하는 축복의 시간이기도 하다. 지난 1년, 우리는 국가정보원을 비롯한 국가기관이 개입한 총체적 부정선거 시비, 종북 딱지 남발, 노동자들의 철탑농성, 집권세력의 불통 등 희망보다는 과거로의 회귀라는 절망을 일상처럼 달고 살아왔다. 이제 버려야 할 것은 버리고 새해엔 부디 모두가 안녕하다고 느낄 수 있길 간절히 빌어본다.
바다 위를 바로 떠오르는 오메가(Ω) 형상의 해가 아니어도 좋다. 아무리 구름이 가리워도 그 사이를 뚫고 떠오른 해는 희망의 상징이다.
바다를 거칠게 뒤집는 너울 위로 떠오른 아침 햇살이 퍼지며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저마다 마음속에 품은 생각은 다르지만 해를 기다리는 마음은 하늘을 물들이는 아침노을 색깔을 닮았을지도 모르겠다.
대형 카메라가 아니어도 좋다. 지금 이 순간 소중한 마음을 담을 수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 상관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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