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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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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청이는 ‘시다의 꿈’

가자지구 정비소에서 일하는 팔레스타인 10대들
봉쇄된 땅, 고단한 견습공 생활이 소년들은 버겁다
등록 2013-08-14 15:56 수정 2020-05-03 04:27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중심가 가자시티의 한 자동차 정비소에서 견습공으로 일하는 17살 무함마드 준데야의 손이 온통 기름때투성이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중심가 가자시티의 한 자동차 정비소에서 견습공으로 일하는 17살 무함마드 준데야의 손이 온통 기름때투성이다.

‘잠깐 쉰다.’ 견습공 무함마드 야신(18)이 자동차 부품이 널린 작업장 한쪽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있다.

‘잠깐 쉰다.’ 견습공 무함마드 야신(18)이 자동차 부품이 널린 작업장 한쪽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있다.

견습공 알리 알바트니지(18)가 연장을 넘겨받고 있다. 한 달 동안 열심히 일하면, 10만원 남짓을 집으로 가져갈 수 있다.

견습공 알리 알바트니지(18)가 연장을 넘겨받고 있다. 한 달 동안 열심히 일하면, 10만원 남짓을 집으로 가져갈 수 있다.

학교 대신 일터를 택한 게 제법 오래됐다. 가자지구 자 동차 정비소에서 견습공으로 일하는 아베드 알마지드 레헴(18)의 손놀림이 분주하다.

학교 대신 일터를 택한 게 제법 오래됐다. 가자지구 자 동차 정비소에서 견습공으로 일하는 아베드 알마지드 레헴(18)의 손놀림이 분주하다.

채 다 여물지 않은 손마디가 앙상하다. 거뭇거뭇 온통 기름때투성이다. 생계를 위해 나선 길, 견습공의 삶은 고단하기만 하다.

봉쇄된 땅,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앳된 얼굴을 한 10대들이 치열하게 살고 있다. 17살 무함마드도, 18살 알리도 가족의 밥을 벌기 위해 학교를 떠나왔다. 딴눈 팔지 않으면, 한 달에 10만원은 벌 수 있다.

교사도 되고 싶다. 의사도 되고 싶다. 이 지긋지긋한 땅을 벗어나고 싶다. 더는 아니다.

어둑한 한낮의 정비소, 눈부신 백열전등 아래서 렌치며 드라이버 따위 연장을 움켜쥔다. 등허리가 아려온다. 그저 버티고 섰다. 견습을 마치면, 정비사가 될 수 있다. 그래야 한다. 휘청이는, ‘시다의 꿈’이다. 사진 REUTERS/Mohammed Salem·글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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