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성큼 세밑이 다가온다. 거리 곳곳에서는 성탄절을 앞두고 화려하게 장식한 크리스마스트리가 도심의 밤을 밝힌다. 다사다난했던 2012년. 세계경제의 장기 불황 국면에도 우리나라의 수출입 규모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조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56년 만에 찾아온 12월의 한파에 맞서는 시민들의 팍팍한 삶에는 피부에 와닿지 않는 먼 이야기인지 모른다. 더구나 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뤄진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가 초래할 정세 불안도 시민들의 어깨를 움츠리게 한다. 이렇게 모든 것이 우리 삶을 힘들게 할지라도, 한 해를 마무리짓는 연말의 풍경이 화려한 네온사인만큼은 아니어도, 한 해 동안의 수고를 격려하며 서로에게 위안이 될 수 있게 따뜻했으면 참 좋겠다.
사진·글 탁기형 선임기자 khtak@hani.co.kr
가고 오는 것이 세월이라지만 시간의 흐름은 늘 우리네 걸음보다 빠르기만 하다. 머물고 싶었던 순간도, 잊고 싶었던 순간도 모두 함께 흘러가고 이제 한 해의 끝이 멀지 않았다. 화려한 장식으로 불 밝혀진 서울 명동에서 사람들이 시간과 함께 흐르고 있다.
수출입 규모 1조달러를 넘어서 세계 8위의 교역국이 된다는 장밋빛 전망의 이면에는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서민과 노동자들의 눈물이 깔려 있다. 화려하게 빛나는 서울시청 광장의 대형 크리스마스트리와 건너편 덕수궁 대한문 옆에 자리한 ‘함께 살자 농성촌’이 묘한 여운을 자아내고 있다.
서울 마포구 공덕동 교차로의 한 건물에 2013년 새해를 맞이하는 축하 전광판이 빛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에 설치된 트리 밑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서울 명동 롯데백화점의 대형 트리에서 시민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 청계천 광장의 대형 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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