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선 2011년에 8523마리, 올해도 지난 8월까지 5557마리의 유기견이 발생했다고 한다. 경기도 양주시 남면 상수리에 있는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에는 서울과 경기도 의정부 인근의 유기견이 날마다 30여 마리가 들어온다. 이렇게 들어온 유기견의 상태를 체크하고, 치료하고 먹이고, 입양을 보내는 절차 등의 업무를 6명이서 한다. 다들 동물이 좋아서 이곳에 왔지만 힘든 일이라 오래 근무하는 사람이 적다.
유기견이 이곳에 들어온다 해서 무조건 안락사되는 것은 아니다. 이곳에서 1년 가까이 주인을 기다리는 개도 있다. 들어온 다음날 바로 홈페이지에 유기견에 관한 내용이 올라가기에 이를 보고 찾으러 오는 주인도 있고, 입양하러 오는 사람들도 있다. 말 못하는 짐승이라 사연을 알 순 없지만, 상당수의 개들이 주인을 잃어버린 게 아니라 버려진 녀석들이라 한다.
동물복지 교육과 훈련 컨설턴팅 회사를 운영하는 김세진(35)씨는 이렇게 당부했다. “유기견은 사람들이 동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단지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동물을 키워서는 안 된다. 싫증을 느끼면 버리고 방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10∼15년을 사는 동물이기에 장기적인 계획과 금전적 여유, 입양 교육, 사랑과 책임감이 함께 따라야 한다.” 서울대공원 반려동물 입양센터에서 일하는 정상훈(28)씨도 “동물을 가족이라 생각하고 사랑으로 입양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2013년 1월부터 동물등록제가 시행된다. 반려의 목적으로 키우는 3개월 이상 된 개는 반드시 전자칩을 몸에 주입하거나 인식표를 달아야 한다. 이 제도가 버려진 개들을 보호할 수 있는 작은 방파제가 되어줄까.
양주=사진·글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계엄의 밤, 사라진 이장우 대전시장의 11시간…“집사람과 밤새워”
[단독] 노상원 ‘사조직’이 정보사 장악…부대 책임자 출입도 막아
“강철 같은 빛”…BBC, 계엄군 총 맞선 안귀령 ‘2024 인상적 이미지’ 꼽아
‘28시간 경찰 차벽’ 뚫은 트랙터 시위, 시민 1만명 마중 나왔다
탄핵 경고받은 한덕수 “내란·김건희 특검, 24일까지 결정 어렵다”
공조본, 윤석열 개인폰 통화내역 확보…‘내란의 밤’ 선명해지나
28시간 만에 시민들이 뚫었다...트랙터 시위대, 한남동 관저로 [영상]
롯데리아 내란 모의…세계가 알게 됐다
조진웅 “내란수괴가 판칠 뻔… 진정한 영웅은 국민들”
“역시 석열이 형은 법보다 밥이야”…모두가 행복했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