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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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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밟다

겨울이 오기 전에 꼭 해봐야 할 일…서울의 대표적인 단풍길을 찾아 낙엽따라 저물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느끼다
등록 2011-11-15 15:08 수정 2020-05-03 04:26
가을빛은 물속에도 고이 담긴다. 서울 성동구 서울숲의 메타세쿼이아.

가을빛은 물속에도 고이 담긴다. 서울 성동구 서울숲의 메타세쿼이아.



가을이 저만치 멀어져 간다. 겨울은 문 앞에 서성인다. 벌써 11월 중순이다. 잠든 장미를 다시 깨우는 때아닌 이상고온 현상이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려도, 거리의 풍경은 이미 가을의 끝물이다. 아침 저녁 스산한 바람에 목덜미는 자꾸 움츠려들고, 도시의 나무는 벌거벗기 직전이다. 구둣발에 으깨지는 은행, 바람에 날리는 낙엽…. 누군가에겐 뼈에 사무치는 외로움과 설움을 일으키고, 누군가에겐 잊을 수 없는 낭만과 추억을 안긴다. 바람은 스산하고 공기는 맵차지만, 아니 오히려 그래서 맞잡은 가족·친구·연인의 손은 더 따스하다. 이땅의 사계절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고즈넉한 가을, 바스락바스락 낙엽을 밟으며 가을 떠나보내는 일은 빼먹지 마시길. 몸이 무겁거나 마음이 바쁜 분들을 위해 서울의 대표적인 단풍길을 앵글에 담아왔으니 만끽하시길!
사진·글 탁기형 선임기자 khtak@hani.co.kr
이르거나 늦은 단풍이 빛을 받아 어우러지며 환상적인 색채의 잔치를 벌이고 있다. (서울 서초구 양재시민의 숲)

이르거나 늦은 단풍이 빛을 받아 어우러지며 환상적인 색채의 잔치를 벌이고 있다. (서울 서초구 양재시민의 숲)

서울과 춘천을 오가는 경춘선이 달리던 철길 위로 낙엽이 수북이 쌓였다. (서울 노원구 공릉동)

서울과 춘천을 오가는 경춘선이 달리던 철길 위로 낙엽이 수북이 쌓였다. (서울 노원구 공릉동)

마음씨 따뜻한 청소 아저씨가 낙엽을 쓸어모아 정성 들여 만든 하트가 산책길의 시민들에게 사랑을 전하고 있다. (서울 중구 남산 산책로)

마음씨 따뜻한 청소 아저씨가 낙엽을 쓸어모아 정성 들여 만든 하트가 산책길의 시민들에게 사랑을 전하고 있다. (서울 중구 남산 산책로)

플라타너스의 넓은 잎이 떨어져 쌓인 낙엽길을 연인들이 산책하고 있다. (서울 노원구 마들체육공원)

플라타너스의 넓은 잎이 떨어져 쌓인 낙엽길을 연인들이 산책하고 있다. (서울 노원구 마들체육공원)

낙엽이 수북이 쌓인 숲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다. 아이들에게도 이 가을은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서울 서초구 양재시민의 숲)

낙엽이 수북이 쌓인 숲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다. 아이들에게도 이 가을은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서울 서초구 양재시민의 숲)

마치 단풍나뭇잎처럼 생긴 은행나무가 노란 금화를 잔뜩 달고  빛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마치 단풍나뭇잎처럼 생긴 은행나무가 노란 금화를 잔뜩 달고 빛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서울의 숲


노원중계근린공원


노원중계근린공원


서울의 숲



양재 시민의 숲


남산 산책길


서울의 숲



여의도


양재 시민의 숲


노원구 월계동


양재 시민의 숲


여의도


여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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