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걷이가 끝난 들판의 풍경은 한가하다 못해 을씨년스럽다. 가을바람이라고 하기에는 차가운 바람이 입동이 다가왔음을 알려준다. 그래도 썰렁한 들판을 가로질러 마을로 들어가면 집집마다 겨울 채비에 분주하다. 이 집은 콩 타작으로 바쁘고, 저 집은 마당 가득 채소를 널어놓았다.
지난여름의 이상기후로 올해 고추 농사를 망쳤고, 배추 가격은 똥값이고, 쌀 수매가는 10년 전과 변함없고, 한 해 농사를 끝내고 손에 쥔 돈은 빤하다. 지난 7월 발효한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에 이어 한-미 FTA까지 발효한다면, 이땅의 농업과 농민은 벼랑으로 내몰리게 될 것이다. 그래도 믿을 건 땅뿐인 농부들은 새봄을 기다리며 겨울 준비에 한창이다.
홍천(강원)=사진·글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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