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 해변은 제주 올레길 중에서도 각별히 빼어난 풍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그런 곳에 해군기지 건설 공사장 가림막을 치는 공사가 강행되고 있다. 박승화 기자
공사장에서 나온 폐기물이 올레길 주변에 어지럽게 널려 있다.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 앞바다는 너무나 아름답다. 구럼비라고 불리는 한 덩어리 바위로 이루어진 해변을 중심으로 일대가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권보전지역이다. 멸종위기종이 서식하고, 연산호 등이 군락을 이루는 곳이다.
그런 곳에 지금 해군기지 건설 공사가 한창이다. 해변을 따라 이어진 올레길에 쇠파이프를 박고 가림막을 만들고 있다. 심지어는 차단문을 만들려고 올레길을 끊고 있다. 아름다운 길이 공사장에서 버린 스티로폼과 각종 폐기물로 쓰레기 처리장 같다. 올레꾼들의 걸음은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 포획을 금지한다는 표지판 옆에는 어이없게도 해군이 설치한 통발 속에서 멸종위기종인 붉은발말똥게가 말라 죽어가고 있다.
날씨가 좋은 날 구럼비에서 바라본 한라산은 숨막히게 아름답지만 이제는 각종 건설용 장비들이 흉물스럽게 자리잡고 있다.
이 아름다운 곳을 대한민국 해군은 어떻게 하려는 것일까?
우리는 이 아름다운 풍광을 후손도 만끽할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을까?
제주=사진·글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강정 해변에서만 서식하는 멸종위기종인 붉은발말똥게를 다른 지역으로 이주시키려고 해군이 설치한 통발 속에 게들이 말라 죽어가고 있다.
강정 해변에서 바라본 한라산 모습이 공사장 시설과 중장비로 어지럽다.(사진 왼쪽)
올레꾼들의 발길이 공사에 방해된다며 올레길을 끊는 차단문을 만드는 기초공사가 한창이다.(사진 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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