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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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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해도 좋다 즐거워만 다오

어린이날 치르느라 패잔병처럼 쓰러진 서울대공원 어른들, 동물들…아이들이 즐겁다면 그래도 좋았다
등록 2011-05-11 16:21 수정 2020-05-03 04:26
나른한 오후 아이들을 쫓아다니느라 지친 한 어른이 동물원 잔디밭에서 잠을 자고 있다.

나른한 오후 아이들을 쫓아다니느라 지친 한 어른이 동물원 잔디밭에서 잠을 자고 있다.

5월은 가정의 달, 5일은 어린이날. 5일 어린이를 위하느라 어른들이 벌여야 했던 물밑 작업이 만만치 않다.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에선 아침 6시부터 직원 1천여 명이 비상대기에 들어갔고, 동물원엔 매표 직원만 72명이 배치됐다. 사육사들은 동물을 지키고 관람객을 안내하느라 땀을 뻘뻘 흘렸고, 동물들도 밀려드는 관람객으로 넋이 나간 듯 나른해했다. 이날 발생한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치우느라 청소노동자들은 같은 거리를 수없이 오고 갔다. 놀이공원의 놀이기구는 쉴 새 없이 돌아갔다. 그리고 수많은 부모들이 어린이를 둘러업고, 유모차를 밀고, 밥을 먹이고, 줄을 서느라 공원 여기저기에서 패잔병처럼 쓰러져갔다. 모두가 피곤한 하루였지만, 아이들아, 너희가 즐거웠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행복하다.

과천=사진·글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동물원을 찾은 한 무리의 가족이 유모차를 끌며 아이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있다.

동물원을 찾은 한 무리의 가족이 유모차를 끌며 아이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있다.

아이들이 놀이기구를 타며 즐거워하고 있다.

아이들이 놀이기구를 타며 즐거워하고 있다.

어린이날 서울대공원. 정용일 기자

어린이날 서울대공원. 정용일 기자

피곤한 모습의 한 아빠가 아이가 노는 사이 잠시 쉬고 있다.

피곤한 모습의 한 아빠가 아이가 노는 사이 잠시 쉬고 있다.

한 아빠가 지친 듯 가족을 기다리며 쉬고 있다(사진 왼쪽). 동물을 보여주려고 엄마가 아이를 번쩍 안아 올리고 있다.

한 아빠가 지친 듯 가족을 기다리며 쉬고 있다(사진 왼쪽). 동물을 보여주려고 엄마가 아이를 번쩍 안아 올리고 있다.

동물원 직원이 관람객에게 동물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사진 왼쪽). 환경미화원이 관람객이 버린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동물원 직원이 관람객에게 동물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사진 왼쪽). 환경미화원이 관람객이 버린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따스한 봄볕에 나른한 듯 호랑이가 잠을 자고 있다(사진 오른쪽 아래).

따스한 봄볕에 나른한 듯 호랑이가 잠을 자고 있다(사진 오른쪽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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