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퍄티.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에서 북쪽으로 100km 떨어진 도시.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는 옛 소련의 잘 만들어진 계획도시였다. 주로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종사자들이 살았던 이 도시는 160개 아파트 블록에 약 1만4천 가구 5만여 명이 거주했으며, 옛 소련 정부의 전폭적 지원으로 각종 교육·의료·보건·문화 시설 등을 갖춘, 가장 성공적인 계획도시로 성장해갔다.
1986년 4월26일.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가 폭발했다. 그 뒤로 36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4만5천 명의 시민이 대피했고, 프리퍄티는 유령도시가 됐다. 그리고 25년의 세월이 흘렀다. 당시 세워진 건축물과 도로 등은 세월의 흔적을 안은 채 그대로 남아 있지만, 여전히 이곳은 일반인의 접근이 통제된 유령의 도시다. 과학자들은 900년이나 지나야 안전해질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죽음의 도시가 돼버린 프리퍄티. 체르노빌 발전소와 이 도시가 건설될 당시 소련 정부가 내세운 슬로건은 “안전한 원자력”이었다.
25년이 지난 유령의 도시와 대재앙이 발생하기 전 잘 꾸며진 도시의 모습을 비교해 보며 좁은 국토에서 원자력 신화에 매몰된 우리의 모습을 다시 생각해본다.
사진 로이터·글 윤운식 기자 yws@hani.co.kr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대통령실·경호처가 판단”…최, ‘윤석열 체포 집행’ 한덕수 길 걷나
[속보] 공수처, 윤석열 체포영장 집행 위해 과천청사서 출발
[속보] 공수처, 대통령 관저 앞 도착…윤석열 체포영장 집행 임박
윤석열의 ‘철통’ 액막이… [그림판]
버티는 경호처, 윤석열 체포영장 막으면 ‘내란 수비대’ 전락
경호처 “공수처와 체포영장 협의 없었다…적법절차 따라 조치”
체포 저지 집회 등장한 김흥국 “윤석열 지키기, 좀만 더 힘내고 뭉치자”
꽝꽝꽝꽝꽝...KBS 촬영팀, 세계유산 병산서원 못질 훼손
‘윤석열 체포’ 요구 평화 시위…“따뜻한 방에서 메시지 내는 비겁자”
국힘 김민전 “가는 곳마다 중국인들이 탄핵 찬성…이게 본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