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수확의 계절
멍든 과일에 멍든 농심을 누가 달래나
강원 평창군 진부면의 배추밭. 겉은 멀쩡하지만 속이 빈 배추들이 버려진 채 밭에서 뒹굴고 있다. 한겨레 윤운식 기자
늦게까지 지속된 추운 겨울, 이른 폭염, 잦은 비, 태풍 등 각종 기상이변으로 올해 농작물 작황이 근래 들어 최악의 흉작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강원도의 한 배추 농가에서는 석회결핍증(폭염과 가뭄, 잦은 비 등으로 겉은 멀쩡하지만 속이 썩어 들어가는 현상)으로 절반 정도의 배추가 수확되지 못한 채 밭에서 뒹굴고 있었고, 태풍 ‘곤파스’가 휩쓸고 간 경기도의 한 과수 농가 주인은 낙과 피해로 전체의 20%도 건지지 못할 것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추석을 앞두고 농민들은 내다 팔 채소가 없어 울상이고 소비자는 치솟는 가격으로 압박받고 있다. 수확이 한창이어야 할 농산물을 제대로 거둬들이지 못하는 현장을 카메라에 담았다.
평창·구리·여주·남양주=사진·글 윤운식 기자 yws@hani.co.kr
수확을 앞두고 불어닥친 태풍 ‘곤파스’로 인해 땅에 떨어진 배들이 방치돼 있다. 경기 구리. 한겨레 윤운식 기자
태풍의 위력에 부서져버린 비닐하우스에서 농부들이 비닐하우스 해체 작업을 하고 있다. 경기 남양주. 한겨레 윤운식 기자
땅에 떨어져 썩는 고추와 옆으로 넘어진 고춧대. 경기 구리. 한겨레 윤운식 기자
잦은 비로 인해 상추가 흐늘거린다. 최근 상추는 같은 무게의 삼겹살보다 비싸다. 경기 남양주. 한겨레 윤운식 기자
더위와 폭우를 겪은 뒤 시든 오이잎. 경기 여주. 한겨레 윤운식 기자
무너진 비닐하우스 밑에 깔려 있는 대파. 경기 남양주. 한겨레 윤운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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