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까지 지속된 추운 겨울, 이른 폭염, 잦은 비, 태풍 등 각종 기상이변으로 올해 농작물 작황이 근래 들어 최악의 흉작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강원도의 한 배추 농가에서는 석회결핍증(폭염과 가뭄, 잦은 비 등으로 겉은 멀쩡하지만 속이 썩어 들어가는 현상)으로 절반 정도의 배추가 수확되지 못한 채 밭에서 뒹굴고 있었고, 태풍 ‘곤파스’가 휩쓸고 간 경기도의 한 과수 농가 주인은 낙과 피해로 전체의 20%도 건지지 못할 것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추석을 앞두고 농민들은 내다 팔 채소가 없어 울상이고 소비자는 치솟는 가격으로 압박받고 있다. 수확이 한창이어야 할 농산물을 제대로 거둬들이지 못하는 현장을 카메라에 담았다.
평창·구리·여주·남양주=사진·글 윤운식 기자 yw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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