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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아, 소금 황사를 막아다오

한국 자원봉사자와 현지 주민, 메마른 중국 차칸노르 호수에 나문재 심으며 사막화 방지 작업
등록 2010-07-23 14:22 수정 2020-05-03 04:26
초록아, 소금 황사를 막아다오

초록아, 소금 황사를 막아다오

중국 베이징에서 660km 떨어진 네이멍구 자치구 차칸노르 호수의 크기는 여의도 면적의 25배에 이른다. 이 큰 호수는 기후변화와 인구 증가 등의 원인으로 매년 10~20%씩 말라가는 급격한 사막화 과정을 거치더니 2002년 물이 완전히 말라버렸다. 호수가 마르면서 바닥의 미네랄 성분이 드러나 이곳엔 ‘소금 바람’이 분다. 이 바람이 주변 초원지대까지 사막화하면서 한국에 불어오는 황사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2002년 말라서 ‘소금 바닥’이 돼버린 차칸노르 호수.

2002년 말라서 ‘소금 바닥’이 돼버린 차칸노르 호수.

지난해 뿌려둔 나문재 씨앗이 올해 자연 발아해 피어났다.

지난해 뿌려둔 나문재 씨앗이 올해 자연 발아해 피어났다.

사단법인 ‘에코피스아시아’(이사장 이삼열) 소속 전문가와 자원봉사자들은 2008년부터 차칸노르 호수 주변에서 사막화 방지 작업을 벌여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호수 바닥에 내염성 식물인 나문재(중국명 젠펑) 씨를 뿌리는 작업이다.

올해에도 한국에서 간 대학생 80여 명과 전문가·통역사 30여 명, 현지 주민 30여 명 등 총 140여 명이 호수 인근에 몽골인의 이동식 천막집 ‘게르’를 지었다. 7월11일부터 19일까지 이곳에서 생활하며 메마른 호수 바닥에 희망의 씨앗을 뿌렸다. 무더위 속, 땀과 희망이 담긴 씨앗이 척박한 땅에 뿌리를 내리고 이듬해에도 스스로 생명을 이어간다면 메마른 대지도 다시 촉촉함으로 다가올 것이다.

한 자원봉사자가 일을 나가기에 앞서 딤딩스룽 현지 촌장에게서 몽골식 이름을 받고 있다.

한 자원봉사자가 일을 나가기에 앞서 딤딩스룽 현지 촌장에게서 몽골식 이름을 받고 있다.

현지 여성들이 자원봉사자의 목에 전통 의상인 ‘하다’를 걸어주며 환영하고 있다.

현지 여성들이 자원봉사자의 목에 전통 의상인 ‘하다’를 걸어주며 환영하고 있다.

나문재 씨앗을 뿌리던 자원봉사자가 더위에 지쳐 쉬고 있다.

나문재 씨앗을 뿌리던 자원봉사자가 더위에 지쳐 쉬고 있다.

작업을 마치고 즐거워하는 자원봉사자와 현지인들.

작업을 마치고 즐거워하는 자원봉사자와 현지인들.

네이멍구 자치구(중국)=사진·글 윤운식 기자 yw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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