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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와 몽둥이

인도 총선, 투표소 83만 곳에서 한달 가까이 치러지는 대장정
등록 2009-05-16 11:19 수정 2020-05-03 04:25
‘몽둥이와 민주주의, 따로 또 같이.’ 중도좌파 성향의 사마즈와디당이 영입한 ‘볼리우드’ 스타 산자이 두트가 선거유세에 나선 4월12일 인도 동부 비하르주 아라에서 청중들이 연단으로 몰려들자, 경찰이 몽둥이를 휘두르며 제지하고 있다. 사진 REUTERS/ KRISHNA MURARI KISHAN

‘몽둥이와 민주주의, 따로 또 같이.’ 중도좌파 성향의 사마즈와디당이 영입한 ‘볼리우드’ 스타 산자이 두트가 선거유세에 나선 4월12일 인도 동부 비하르주 아라에서 청중들이 연단으로 몰려들자, 경찰이 몽둥이를 휘두르며 제지하고 있다. 사진 REUTERS/ KRISHNA MURARI KISHAN

선거는 민주주의의 축제다. ‘세계 최대 민주주의 국가’인 인도에선 그 축제가 오래 지속된다. 그럴 만도 하다.

인도는 남한 면적의 약 33배에 이르는 328만7240㎢(세계 7위)의 국토에, 중국 다음으로 많은 11억5천만 명의 인구를 자랑한다. 이번 총선에서 투표권이 주어진 유권자는 모두 7억1400만여 명, 지난 2004년 총선 때보다 약 4300만 명(6.4%)이나 늘어난 수치다. 이에 따라 지난 총선 때보다 20%가량 늘어난 82만8804곳에 투표소가 설치됐다. 지난 선거 때부터 전자투표기를 사용하고 있다는데, 이번 선거를 위해 인도 전역에서 사용될 투표기는 136만8430개에 이른단다. 인도 정부가 이번 총선 비용으로 올 초 의회에 보고한 예산만도 우리 돈으로 모두 2953억여 원에 달한다.

인도 총선이 막을 올린 4월16일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의 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신분증을 손에 쥔 채 기다랗게 줄을 늘어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 REUTERS/ ADNAN ABIDI

인도 총선이 막을 올린 4월16일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의 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신분증을 손에 쥔 채 기다랗게 줄을 늘어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 REUTERS/ ADNAN ABIDI

의원내각제 국가인 인도의 헌법은 최소한 5년에 한 차례 총선을 치르도록 규정하고 있다. 오는 6월1일 임기가 끝나는 제14대 의회의 뒤를 이을 543명의 하원(록 사하) 의원 선거는 지역별로 다섯 차례에 걸쳐 실시된다. 지난 4월16일 전체 28개 주 가운데 15개주 124개 선거구에서 실시된 제1차 투표를 시작으로 4월22~23일, 4월30일, 5월7일에 2~4차 투표가 해당 선거구에서 치러졌다. 5월13일에 5차 투표가 끝나면 최종 선거 결과는 5월16일, 첫 선거일로부터 꼭 한 달 뒤 발표된다. 그야말로 민주주의의 대장정이다.

지난 5월3일 소냐 간디 국민회의당 총재가 인도 북부 도시 찬디가르에서 지원유세에 나서자, 현지 어린이들이 먼 발치에서라도 그의 모습을 보기 위해 선거 포스터를 걸어놓은 장대에 오르고 있다. 사진 REUTERS/ AJAY VERMA

지난 5월3일 소냐 간디 국민회의당 총재가 인도 북부 도시 찬디가르에서 지원유세에 나서자, 현지 어린이들이 먼 발치에서라도 그의 모습을 보기 위해 선거 포스터를 걸어놓은 장대에 오르고 있다. 사진 REUTERS/ AJAY VERMA

인도 총선의 제3차 투표가 치러지기 전날인 4월29일 인도 최대도시 뭄바이의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선거관리 담당자들이 후보를 낸 정당들의 로고가 새겨진 전자투표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하고 있다. 사진 REUTERS/ ARKO DATTA

인도 총선의 제3차 투표가 치러지기 전날인 4월29일 인도 최대도시 뭄바이의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선거관리 담당자들이 후보를 낸 정당들의 로고가 새겨진 전자투표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하고 있다. 사진 REUTERS/ ARKO DATTA

한 달 동안 이어지는 인도 총선의 제1차 투표가 시작된 4월16일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전통 복장을 한 무슬림 여성이 선거인 명부 확인을 위해 손도장을 찍은 뒤 손가락에 남은 잉크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 REUTERS/ ADNAN ABIDI

한 달 동안 이어지는 인도 총선의 제1차 투표가 시작된 4월16일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전통 복장을 한 무슬림 여성이 선거인 명부 확인을 위해 손도장을 찍은 뒤 손가락에 남은 잉크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 REUTERS/ ADNAN ABIDI

‘총선 특수?’ 인도 동부 콜카타 재래시장의 한 상점에 총선에 후보자를 낸 각 정당의 깃발이 진열돼 있다. 사진 REUTERS/ PARTH SANYAL

‘총선 특수?’ 인도 동부 콜카타 재래시장의 한 상점에 총선에 후보자를 낸 각 정당의 깃발이 진열돼 있다. 사진 REUTERS/ PARTH SANYAL

선거 기간에 분쟁지역에선 긴장이 높아지기 마련이다. 소냐 간디 인도 국민회의당 총재의 아들인 라훌 간디 의원이 카슈미르 지원유세에 나선 4월27일 스리나가르 남부 안안트나그의 유세장 들머리에서 인도 경찰들이 주민들 몸 뒤짐을 하고 있다. 사진 REUTERS/ FAYAZ KABLI

선거 기간에 분쟁지역에선 긴장이 높아지기 마련이다. 소냐 간디 인도 국민회의당 총재의 아들인 라훌 간디 의원이 카슈미르 지원유세에 나선 4월27일 스리나가르 남부 안안트나그의 유세장 들머리에서 인도 경찰들이 주민들 몸 뒤짐을 하고 있다. 사진 REUTERS/ FAYAZ KABLI

사진 RUETERS·글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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