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바닷가에서 40년간 생선 궤짝을 만들어온 부지런한 손과 마주치다
▣ 목표= 사진·글 윤운식 기자 yws@hani.co.kr
뚝딱뚝딱 몇 번 두들기는 소리가 나더니 어느새 궤짝 하나가 완성된다. 전남 목포시 금화동. 유달산으로 향하는 도로와 은빛을 내뿜는 바다가 닿는 곳에 판자와 슬레이트로 결합된 허름한 공장에서 연방 못 박는 소리가 들린다.
“그래도 지금은 못 박는 기계가 있응께 좀 낫지. 망치로 일일이 박을 땐 하루에 200개 하기도 힘들었제. 간만에 망치로 하려니까 쪼까 힘들어부네잉.” 마침 이날 기계가 고장나서 오랜만에 망치로 작업한다는 박종연(73)씨가 겸연쩍게 웃는다.

40년 동안 이곳에서 생선 궤짝을 만들어온 박씨는 하루에 600개의 궤짝을 생산한다. 그나마 지금은 비수기라서 그 정도지 가을철 성수기가 되면 하루에 1천 개도 만든다고 한다. 재료라야 나무와 못이 전부지만 궤짝 하나에 들어가는 원재료 값만 850원이다. 상자 하나를 1000원에 파니까 하나 팔면 150원이 남는 셈이다. 그것도 힘에 부쳐서 남에게 맡기면 상자 하나당 인건비로 100원을 주어야 한다고 하니 요즘에 이런 박리다매도 드물 것이다.
“아, 그려도 어쩔 것이오? 배운 것이 이 짓인디. 늙은 몸땡이는 움직여줘야지 안 움직이면 못 쓴다 앙 그요? 이문은 별반 없어도 많이 맹글어서 팔아불면 쪼매씩 남고. 그래도 이걸로 육남매 다 키웠제.”
지난 40년 동안 쉬어본 기억이 없다는 박씨는 날짜가 가는 걸 모른다. “맨날 나와서 일항께 일요일도 모르고 쉬는 날도 몰라. 근디 음력 며칠인지는 알어. 생선 잡는 건 음력으로 세거든.”
궤짝 하나에 18개의 못이 들어가니, 어림잡아 박씨는 하루에 1만800번(600 궤짝 기준)의 못질을 하는 셈이다. 주문을 받으면 250개의 상자를 실은 수레를 끌고 나간다. 끈으로 묶지도 않고 수레에 가득 싣는 것도 오랜 생활로 터득한 기술이라고 한다. 박한 이윤이 누르는 고달픈 삶의 무게를 부지런함 하나로 버텨온 한평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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