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한겨레21

기사 공유 및 설정

오 마이 유럽

등록 2007-01-12 00:00 수정 2020-05-03 04:24

빈곤 탈출 꿈꾸며 서유럽으로 향하는 루마니아와 불가리아 사람들…인신매매와 마약밀매 증가에 EU의 눈총 받아도 행렬은 계속 될 듯

▣ 사진·글 REUTERS

해마다 13살가량의 소녀들을 포함한 수천 명의 여성들이 급여를 많이 준다, 혹은 결혼을 시켜준다는 꾐에 빠지거나 납치돼 폭력조직에 팔려나간다. 이들은 나이트클럽 또는 매춘업소에 가두어지기나 거리에서 매춘을 하도록 강요받는다.

2007년 1월1일, 루마니아와 불가리아가 유럽연합(EU) 회원국이 됐다. 이에 따라 EU 회원국은 25개국에서 27개국으로 늘어났다. 유럽에서 가난한 나라로 분류되는 두 나라가 EU에 거는 기대는 대단히 크다. 그러나 서유럽 쪽에서 두 국가를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EU는 낮은 경제 수준과 부패, 범죄 등을 이유로 오랫동안 두 나라의 회원국 수용을 미뤄왔다.

지리적으로 EU의 동쪽 경계선에 자리잡은 두 나라의 가입으로 인신매매와 마약밀매의 증가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EU 가입 전부터 영국, 스페인 등은 동구 쪽에서 온 이민자들의 물결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런던 중심부의 노숙자 중 절반가량은 동유럽 국가 출신이라는 통계치도 나오는 형편이다. 그러나 빈곤에서 탈출하려는 루마니아와 불가리아 사람들의 서유럽행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루마니아 정부는 2007년 1월 이후 35만∼50만 명이 새로 고국을 떠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겨레는 타협하지 않겠습니다
진실을 응원해 주세요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