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공사로 쓸리는 갯벌에서 마지막일지 모를 백합잡이를 하다
“하느님이 우덜한테 준 땅, 그냥 캐기만 하면 자손만대 먹고 사는데"
▣ 부안= 사진·글 윤운식 기자 yws@hani.co.kr
전북 부안군 계화면 계화리 주민들은 이번 겨울이 남다르다. 설마했던 새만금의 마지막 물막이 공사가 법원의 명령에 의해 3월이면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자식 교육과 생계를 이어가는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백합조개 채취도 올겨울을 끝으로 접어야 할지 모른다. 쌀시장 개방 때문에 농사를 지을 수도 없고 나이 많은 사람은 어디 취직하기도 쉽지 않은데, 한 달에 200만~300만원을 벌 수 있는 제일 행복한 직장이 폐쇄된다니 앞으로 무엇을 해서 먹고살지 막막하기만 하다.
“이 백합조개로 두 아들 대학 공부 시켰어. 여긴 정말 좋은 곳이야. 하느님이 우덜한테 선물 준 거야, 선물. 씨를 뿌릴 필요가 있나, 농약 칠 일이 있나? 그냥 가서 캐기만 하면 자손만대 먹고살 건데….” 겨울이면 백합이 갯벌 깊숙이 박혀 있어 작업이 더 힘들다는 한 주민이 가뿐 숨을 내쉬며 말했다.
아직도 매서운 갯바람을 맞으며 경운기에서 내린 어민들이 갯벌을 향해 연방 그레질을 한다. ‘딸깍’ 하는 맑은 소리에 허리를 굽혀 들어올린 것은 검은 껍데기에 만질만질한 백합조개. 새끼 백합조개도 뒤집어진 갯벌 위로 모습을 드러낸다. 1년 반 정도 자라면 어린아이 주먹만 해진다고 한다. 이 어린 조개는 성체가 되지 못할지도 모른다.
‘이제 끝인가….’ 추적추적 비까지 내리는 갯벌 위로 불안감이 돈다.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단독] 반구대병원 “환자 85.7% 전원 계획”…‘폐쇄병동 돌려막기’ 우려 [단독] 반구대병원 “환자 85.7% 전원 계획”…‘폐쇄병동 돌려막기’ 우려](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6/0828/53_17878837463927_20260828501050.jpg)
[단독] 반구대병원 “환자 85.7% 전원 계획”…‘폐쇄병동 돌려막기’ 우려

소방서 구내식당서 ‘찬 흰죽’ 왜?…“8월29일 국가적 치욕 기억해야”

“690g 이른둥이 진료비 2억원 넘는데…국민 도움 덕분”
‘이 대통령 지지’ 시나위 신대철에 “양아치가 양아치를”…대법 “모욕죄 아냐”

12년 전, 이미 네팔 ‘빙하 홍수’ 내다본 EBS…260만뷰 폭발

“국회 ‘백골단’ 몰고 온” 김민전…박근혜 만난 뒤 “윤석열도 보고 싶어”

전한길 “구독료 주시면 김현태 장군님 가족 부양”…법정구속 특집 유튜브

여자배구 정관장 고희진 감독 자진 사퇴…“선수단 회식 사태 책임”

대홍수 히말라야 강 ‘평정’ 잃었다…2배속 해빙이 헤집어 상처투성이

중앙일보 이어 “JTBC도 매각”…중앙그룹 언론사 모두 새 주인 찾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