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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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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꾼’들의 공동체를 꿈꾼다

등록 2005-09-09 00:00 수정 2020-05-03 04:24

폐교된 광주시 남구의 한 초등학교에 둥지 튼 풍물패 ‘얼쑤’회원들
들꽃 심고 텃밭 가꾸는 문화체험장을 원없이 꽹과리 두드리는 공간으로

▣ 광주=사진·글 윤운식 기자 yw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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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2년 김양균 대표 등 당시 광주지역 문화운동에 참여했던 4명이 창단한 전통 풍물패 ‘얼쑤’는 2002년 폐교된 이곳 광주시 남구 양과동 옛 동초등학교에 둥지를 틀었다. 답답한 도시를 떠나 넓고 시원한 자연 속에서 맘껏 우리 가락과 장단을 연구했다. 공연장과 도자기 체험실, 사물놀이 강습장 등을 갖춰놓고 지역 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문화체험장으로 탈바꿈했다.

얼마 전부터는 단원들이 손수 주변에 들꽃을 심고 텃밭을 가꿔 자연학습장으로도 활용하는 한편, 단원들의 안정된 생활을 위해 규정에 따른 완전월급제도 시행하고 있다. 김 대표도 이곳 얼쑤의 월급쟁이 대표일 뿐이다. 월급을 주고 남은 돈은 얼쑤 공동의 자산으로 쌓고 있다. 자산의 운영과 집행은 단원들이 한다. 자산이 어느 정도 모이면 풍물패들을 위한 공동체를 건설하는 것이 이곳 단원들의 꿈이다. 그곳에서는 땅도 집도 개인의 재산이 아닐 것이라고 한다. 아버지가 죽으면 집이 자식에게 대물림되지 않고 새로 들어오는 풍물인이 머무는 장소가 될 것이란다. 그래서 자신들과 같은 풍물인들이 원없이 꽹과리를 두드릴 수 있는 곳으로 자리매김되길 바란다.

신명나는 이웃 동료의 장단에 ‘얼~쑤’ 하면서 어깨춤을 추는 ‘꾼’들의 공동체가 이루어지길 바라면서 오늘도 이들은 비지땀을 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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