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 집중국에서 만났다 헤어지는 우편물들… 카드와 선물 더미들이 예년 연말처럼 쌓였으면
▣ 사진·글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12월1일 오후 3시 고양 집중국.
경기도 고양·파주, 서울 은평·강서 등 수도권 서북부의 지역 우체국에서 우편물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여러 단계를 거쳐 분류한 뒤 전국 22개 우편 집중국과 대전센터로 발송할 준비를 마치면 어느덧 자정. 짧은 시간 함께했던 우편물들도 제 갈 길을 찾아 안녕을 고한다. 잠깐 틈을 타 휴식을 취해보지만 어느새 다른 집중국과 대전센터에서 보낸 우편물들이 도착해 있다. 다시 분류 작업을 하고 관할 지역 우체국으로 발송하고 나니 아침 8시이다. 250여명이 밤새워 200여만통의 우편물을 처리한다.
달력 끝이 보이는 요즘 꽤나 일손이 달리지 않을까 싶지만 경기 침체 탓인지 카드, 연하장, 선물 더미들이 예년 같지 않다. 대부분을 차지하던 각종 고지서와 홍보물도 줄어들고 있다. 우편물이 세태를 반영하는 걸까, 시쳇말로 ‘있다’는 집엔 평소에도 배달물이 많고, 때가 되면 선물과 인사치레 우편물들이 몰린다.
“예전엔 우편물을 보면 뉘 집 딸이 연애하는지 다 알 수 있었죠.” 19년째 우편 배달을 하고 있는 일산우체국의 한 집배원이 말한다. 이메일이 보편화된 뒤로 더 이상 연애편지를 보기가 힘들어졌단다.
연말정산용 우편물 더미 속에 파묻힌 빨간 크리스마스 카드가 유난히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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