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한겨레21

기사 공유 및 설정

손흥민의 상처, 그리고 고뇌

등록 2022-12-11 22:38 수정 2022-12-12 10:43
한겨레 김혜윤 기자

한겨레 김혜윤 기자

2022년 11월9일 인스타그램, “지난 2년여의 시간 동안 여러분들이 참고 견디며 써오신 마스크를 생각하면 월드컵 경기에서 쓰게 될 저의 마스크는 아무것도 아닐 것입니다. 단 1%의 가능성만 있다면 그 가능성을 보며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앞만 보며 달려가겠습니다”. 12월3일 포르투갈을 이긴 뒤, “가장 감사한 부분은 감독님과 다음 경기 벤치에서 함께할 수 있는 부분이다”. 12월6일 브라질에 진 뒤 영국 기자의 ‘한국팀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냐’는 질문에, “그런 식으로 비난하지 말아요. 난 선수들이 해낸 것이 자랑스러워요”. 12월8일 인천공항에서 “(오현규는) 최종 명단에 들지 않았지만, 제게 있어서는 이번 월드컵을 같이 한 선수 중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선수다”. 모두 손흥민의 말 또는 글이다.

카타르월드컵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12월5일 밤(현지시각)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브라질과 경기하던 중 마스크를 벗어 든 채 땀을 닦고 있다. 왼쪽 눈꺼풀에 골절상과 함께 입은 상처가 선명하다. 자신뿐 아니라 팀 전체와 주위를 돌보며 월드컵을 치러낸 그의 고뇌가 질끈 눈 감은 얼굴에 스친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한겨레는 타협하지 않겠습니다
진실을 응원해 주세요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