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9일 인스타그램, “지난 2년여의 시간 동안 여러분들이 참고 견디며 써오신 마스크를 생각하면 월드컵 경기에서 쓰게 될 저의 마스크는 아무것도 아닐 것입니다. 단 1%의 가능성만 있다면 그 가능성을 보며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앞만 보며 달려가겠습니다”. 12월3일 포르투갈을 이긴 뒤, “가장 감사한 부분은 감독님과 다음 경기 벤치에서 함께할 수 있는 부분이다”. 12월6일 브라질에 진 뒤 영국 기자의 ‘한국팀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냐’는 질문에, “그런 식으로 비난하지 말아요. 난 선수들이 해낸 것이 자랑스러워요”. 12월8일 인천공항에서 “(오현규는) 최종 명단에 들지 않았지만, 제게 있어서는 이번 월드컵을 같이 한 선수 중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선수다”. 모두 손흥민의 말 또는 글이다.
카타르월드컵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12월5일 밤(현지시각)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브라질과 경기하던 중 마스크를 벗어 든 채 땀을 닦고 있다. 왼쪽 눈꺼풀에 골절상과 함께 입은 상처가 선명하다. 자신뿐 아니라 팀 전체와 주위를 돌보며 월드컵을 치러낸 그의 고뇌가 질끈 눈 감은 얼굴에 스친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시민들, 인내심 폭발 직전”…서울 도심서 ‘윤 대통령 퇴진’ 외쳐
경찰, 문 전 대통령 딸 문다혜씨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
고물상 아빠가 주운 못생긴 그림, 88억 ‘피카소 작품’일까
문체부 “국악인 격려가 문제인가”…‘김건희 황제 관람 보도’ 반박
치킨·맥주 들고 불꽃놀이 왔다가…“돗자리 펼 곳 없어” 발만 동동
‘벌거벗은 트럼프’…대선 앞두고 13m 높이 조형물 또 등장
필리핀 가사관리사 ‘밤 10시 통금’ 없앴다…10월 격주급제 도입
귀국 레바논 교민들 “밤낮 폭탄 떨어져 무서워…무사히 와 감사”
‘그래, 어쩔래’ 윤 정부에 이재명 “재보궐서 정권심판”
문 전 대통령, 경기도청 ‘깜짝 방문’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