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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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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같이

등록 2020-03-28 23:58 수정 2020-05-03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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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을 살리려는 시민들이 뜻을 모아 전북 부안군 해창 갯벌에 2000년 3월26일 70기의 장승을 처음 세웠다. 2006년 새만금 방조제 물막이 공사가 마무리돼 바닷물이 들어오지 않자 해창 갯벌은 황무지로 변했다. 장승들이 썩어 부러져 나갔다. 이 지역 환경단체들은 바닷물이 다시 들어오길 기원하며 해마다 새 장승을 세웠다. 현재 이곳엔 장승 51기가 서 있다. 한데 2023년 8월 세계잼버리대회 개최지에 이곳이 포함돼, 이마저 철거될 위기에 처했다. 잼버리대회는 전세계 청소년들이 모여 야영하는 행사다. 3월25일 찾은 갯벌엔 공사 표시용 붉은색 깃발이 꽂혀 있었다.

부안=사진·글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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