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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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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3-11 14:41 수정 2020-05-03 07:17
박승화 기자

박승화 기자

길가의 개나리가 꽃망울을 가득 머금었지만, 그 꽃을 터뜨리지도 못한 채 미세먼지에 봄을 빼앗겼다. 미세먼지 저감조치가 엿새째 발효된 3월6일 이른 아침, 서울 서대문구 안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은 잿빛이다. 미세먼지에 파묻힌 건물들이 마치 공동묘지에 촘촘히 늘어선 묘비처럼 보인다. 태양은 빛을 잃었고 전광판만 희미하게 번뜩인다. 기상관측 이래 최악의 미세먼지다. 정부가 여러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한동안 파란 하늘을 보기가 어려울 것이란 예보에 더 숨이 막힌다.

<font color="#008ABD">사진·글 </font>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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