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의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대형 참사가 터졌다. 경남 밀양 가곡동 세종병원에서 불이 나, 1월26일 밤 현재 37명이 죽고 143명이 다쳤다. 사망자들의 절반은 80대 이상 노인이었고, 대부분 화상이 아닌 질식사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살려달라는 아우성이 맺혔을 기둥과 벽은 까맣게 타버렸고, 화재 진압에 사용했던 물은 강추위에 그대로 얼어붙었다. 반복되는 참사의 책임은 누가 어떻게 져야 하는 것일까. 세종병원 이사장은 소방 점검을 규정대로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스프링클러는 작동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여지없이 초동 조처가 늦었다. 정부는 화재 발생 이후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을 현장에 급파하고, 부랴부랴 범정부 사고수습 본부를 차리는 등 행정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선언했다. 세종병원 같은 요양병원은 그 수가 전국 1500여 개에 이른다. 이 중 작동하지 않는 스프링클러가 몇 개나 있는지 누구도 알지 못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밀양(경남)=사진 연합뉴스
글 김완 기자 funnyb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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