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삼척과 강릉에는 지난 5월6일부터 사흘간 화재가 이어졌다.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건의령로에서 임도를 따라 30분 내려가니 두 달이 지난 지금도 화마가 삼킨 흔적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높이 솟은 나무들로 덮여야 할 곳은 아직도 짙은 탄내가 자욱했고, 검게 탄 나무들이 쓰러져 있었다.
그러나 상처난 자연은 새 생명으로 치유되고 있었다. 타버린 고목에 아기고사리가 피고 뿌리만 남은 나무에서는 작은 새싹이 돋아나고 있었다.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러야 예전 모습으로 돌아갈지 모른다. 스스로 자라나기를 기다려본다.
삼척(강원도)=사진·글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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