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8일 오후 2시에 내려온다던 차광호는 시간이 지나도 내려오지 않았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멀리서 아들이 있는 굴뚝을 바라보며 속을 태웠다. 경찰은 가족과 인사할 시간도 없이 곧바로 체포영장을 집행하겠다고 했다. 차광호는 가족과 동료들에게 인사할 시간도 주지 않는다면 내려오지 않겠다고 했다.
“우리 아들 빨리 내려오게 해주소.”
전날부터 끼니를 거른 어머니의 목소리는 힘이 없었다.
해 질 무렵이 되어서야 차광호는 내려왔다. 살을 비비며 온기를 확인하는 이들 등 뒤에서 경찰은 약속된 시간이 지났다면서 영장을 읽었다.
408일을 허공에 매달려 있던 차광호의 건강을 검진한 경찰은 그가 건강하다며 유치장으로 끌고 갔다.
자본에 쫓겨 하늘에 스스로를 가두었던 해고노동자가 땅에 닿자 법에 붙들려 다시 가두어졌다.
사진·글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한겨레21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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