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에 따사로운 봄 햇빛이 넘쳐나고 젊은 에너지를 간직한 웃음이 귓가를 간지럽힌다. 벚꽃, 목련, 진달래가 한꺼번에 활짝 피었다. 꽃들 사이로 4월엔 어울리지 않는 붉은색과 파란색 꽃이 피었다. 붉은색의 꽃에는 ‘비리재단 복귀반대’, 파란색 꽃에는 ‘민주대학 건설하자’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교비 횡령과 부정 입학, 교수 채용 비리 등으로 쫓겨난 김문기 전 상지대 재단 이사장의 둘째아들 김길남(46)씨가 지난 3월31일 새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교직원과 학생들은 비리재단의 복귀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태를 해결해야 하는 교육부는 뒷짐을 지고 오히려 비리재단의 복귀를 방관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총학생회는 4월9일 강원도 원주시 상지대 해방뜰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자신들의 권리인 학습권을 포기해서라도 비리재단의 복귀를 막겠다고 밝혔다. 한창 공부에 열중해야 할 4월이 학생들에게 잔인한 봄이 됐다.
원주=사진·글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한겨레21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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