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세에 의해 분단된 한반도의 허리 철원평야에 어둠이 깃든다. 한국전쟁이 끝나기 전인 1952년 10월6일부터 15일까지 10일간 무려 2만여 명의 사상자를 낳은 백마고지(사진 왼쪽 불빛이 켜진 고지)와 해병대의 임전무퇴 기상이 전해져 내려오는 김일성 고지(사진 오른쪽 불빛이 꺼진 고지)가 대각선으로 마주 서 있는 긴장의 대지에 푸른 어둠이 내리자, 남쪽 비무장지대(DMZ)에 설치된 철책선에 일제히 어둠을 밝히는 불이 켜지며 분단이라는 현실이 생생하게 살아난다. 분단 66년을 맞는 2014년 2월. 이명박 정부 때부터 단절됐던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다시 이뤄져 통일로 가는 실낱같은 희망이 이어지고 있다. 꿈은 꾸어야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분단의 땅에서 통일을 꿈꾸는 것은 엄동설한에서 봄을 찾는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언제인가 봄은 오게 마련이고 통일이라는 민족의 소원도 어느 날인가 오게 될 것이다. 오늘 1000호를 맞는 의 소원은 통일이다.
철원=사진·글 탁기형 선임기자 khtak@hani.co.kr한겨레21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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