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토론의 장을 제공해야 할 대학교에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일이 발생했다. 중앙대학교가 지난 1월7일 오후 법학관, 본관 등에 붙은 청소노동자를 지지하는 내용을 담은 대자보,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이들을 응원하는 대자보를 모두 철거했다. 서울캠퍼스 학생지원처장은 학교 누리집을 통해 대자보를 철거하는 이유로 ‘적법한 검인 절차를 거쳐 게시하지 않았다’는 절차 문제와 ‘금주에는 이틀간 편입학 시험이 실시되어 수많은 수험생과 학부모가 본교 교정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이러한 상황이 계속될 경우 우리 대학이 힘들게 쌓아온 이미지가 너무나도 쉽게 실추되지 않을까 심히 우려가 됩니다’라며 대학 이미지의 훼손 우려를 들었다.
중앙대는 파업 중인 청소노동자가 학생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을 담은 대자보에 100만원의 벌금을 물게 해달라고 소송을 내 화제가 되었다. 과연 학교 이미지 훼손은 누가 하는 것일까? 사회적 약자가 자기 의사를 표현하기 위해 붙인 대자보에 벌금을 물게 하려는 대학교일까, 아니면 부당한 노동행위를 당하는 청소노동자들의 파업과 이를 지지하는 학생들의 목소리일까?
사진·글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한겨레21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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