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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할배·할매들은 수년 동안 자신들의 삶터를 빼앗으려는 ‘초고압 송전탑’ 괴물에 맞서 싸워왔다. 굽은 허리로 가파른 산기슭을 오르며 송전탑 공사장에 비닐과 진흙으로 움막을 만들었다. 순번을 정해 움막에서 숙식을 하고 공사현장을 감시했다. 수시로 공사를 강행하려는 공권력에 맞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쇠약한 노구를 한국전력 직원과 경찰들에게 던지는 것뿐이었다. 온몸으로 주민들이 지키는 이 땅은 적게는 수십 년, 많게는 수대에 걸쳐 농사를 짓고 살아온 땅이다.
2013년 밀양은 한국 사회의 축소판이다. 전기를 주로 소비하는 도시 사람들은 자신들의 편익을 위해 희생당하는 농촌 주민들의 피해에 눈감고 있다. 대화를 하고 대안을 마련하라는 주민들의 요구에 정부는 공권력이라는 폭력을 들이댄다. 보수언론들은 주민들을 돕기 위해 전국에서 달려온 희망버스 참가자들을 ‘외부세력’ ‘종북세력’이라고 한다.
1년을 마무리하는 12월, 127번 송전탑 공사현장에서 노숙하는 밀양 할매들은 우리에게 묻는다. ‘우리는 안녕하지 못합니다. 당신들은 안녕하신가요?’(사진은 같은 장소에서 45분 동안 30초 간격으로 찍은 사진들은 하나로 합쳤다.)
밀양=사진·글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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