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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의 한국전력공사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리기 하루 전인 10월24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경남 밀양의 송전탑 건설에 반대해온 주민들이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노숙농성에 들어갔다. 이 농성에 참여한 팔순의 조필금 할머니가 추위를 견디기 위해 과수원에서 쓰는 은박 비닐을 몸에 두른 채 앉아 있다. 다음날 새벽은 전국적으로 강한 바람이 불면서 서울의 기온이 최저 5.5℃까지 뚝 떨어지는 추운 날씨를 기록했다. “송전탑으로 인해 마을 주민들이 갈가리 찢어지고 25일 동안 무덤 같은 흙구덩이에 있었다. 이게 무슨 꼴인가? 죽을 때가 됐지만 이런 꼴은 처음 본다”는 노인들의 절규는, 그러나 민의의 전당인 국회 담을 넘지 못했다. 핵발전소를 둘러싼 이익은 ‘핵마피아’라 불리는 몇 안 되는 기업과 관리들이 챙기고 편리는 다수의 도시민들이 누리면서 시골에 사는 소수의 노인들만 고통을 짊어지는 현재의 핵에너지 정책은 지속 가능한가? 찬바람에 떨고 있는 노인들이 묻고 있다.
사진·글 윤운식 기자 yw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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