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좀더 큰 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의 한국전력공사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리기 하루 전인 10월24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경남 밀양의 송전탑 건설에 반대해온 주민들이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노숙농성에 들어갔다. 이 농성에 참여한 팔순의 조필금 할머니가 추위를 견디기 위해 과수원에서 쓰는 은박 비닐을 몸에 두른 채 앉아 있다. 다음날 새벽은 전국적으로 강한 바람이 불면서 서울의 기온이 최저 5.5℃까지 뚝 떨어지는 추운 날씨를 기록했다. “송전탑으로 인해 마을 주민들이 갈가리 찢어지고 25일 동안 무덤 같은 흙구덩이에 있었다. 이게 무슨 꼴인가? 죽을 때가 됐지만 이런 꼴은 처음 본다”는 노인들의 절규는, 그러나 민의의 전당인 국회 담을 넘지 못했다. 핵발전소를 둘러싼 이익은 ‘핵마피아’라 불리는 몇 안 되는 기업과 관리들이 챙기고 편리는 다수의 도시민들이 누리면서 시골에 사는 소수의 노인들만 고통을 짊어지는 현재의 핵에너지 정책은 지속 가능한가? 찬바람에 떨고 있는 노인들이 묻고 있다.
사진·글 윤운식 기자 yws@hani.co.kr
광고
한겨레21 인기기사
광고
한겨레 인기기사
산 정상에 기름을 통째로…경찰, 화성 태행산 용의자 추적
[포토] 시민 100만명, 꽃샘추위에도 ‘윤석열 탄핵’ 대행진
“더는 못 기다린다 탄핵이 답”…시민들, 헌재 앞 간절한 외침
권성동 “이재명·김어준·민주당 초선 72명 내란 음모죄 고발”
4월 탄핵 선고 3가지 시나리오…윤석열 파면·복귀, 아니면 헌재 불능
한국도 못 만든 첫 조기경보기 공개한 북한…제 구실은 할까
최상목, 2억 상당 ‘미 국채’ 매수…야당 “환율방어 사령관이 제정신이냐”
영남 산불 9일째, 사망 30명·부상 43명…주택 3285채 불 타
냉장고-벽 사이에 82세 어르신 주검…“얼마나 뜨거우셨으면”
용인 지하주차장 화재, 주차 차량 내부서 ‘최초 발화’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