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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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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野)성의 거리

등록 2013-08-09 10:51 수정 2020-05-03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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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사건의 국정조사 협상 결렬로 민주당이 원외투쟁을 선언하고 거리로 나섰다. 지난 8월1일 민주당의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 국민운동본부’ 천막이 차려진 서울시청 앞 광장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그동안 국정원의 정치 개입 실상을 밝히고 근본적인 개혁을 위해 노력해야 할 야당이 새누리당의 물타기에 뒷북만 치며 끌려다녔다. 답답한 정치 상황에 시민들은 거리로 나가 촛불을 들고 종교·시민 사회단체가 시국선언을 계속하며 국정원의 헌법 유린을 규탄했지만, 정부·여당은 국정조사만 무력화하면 잠잠해질 것이라는 계산으로 억지와 물타기, 궤변 등으로 일관해왔다. 정부·여당이 이처럼 국민을 우습게 아는 것에 무기력한 야당도 한몫하고 있다. 만시지탄의 야당, 보수언론과 정부·여당의 파상 공세를 막아내면서 버틸 수 있을까? 시민들의 분노는 더욱 커져가고 있다.

사진·글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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