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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방불명

등록 2013-04-07 22:09 수정 2020-05-03 04:27
제주 4.3사태 당시 행방불명돼 사라진 주민들의  묻힌 제주 4.3 평화공원 행불자 봉안소의 28일 저녁의 모습. 제주4.3사태 당시 많은 사람들이 끌려가 전국의 형무소에 수감이 됐지만 시신도 찾지 못하는 사람들의 수가 4000여명이나 된다. 제주/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w

제주 4.3사태 당시 행방불명돼 사라진 주민들의 묻힌 제주 4.3 평화공원 행불자 봉안소의 28일 저녁의 모습. 제주4.3사태 당시 많은 사람들이 끌려가 전국의 형무소에 수감이 됐지만 시신도 찾지 못하는 사람들의 수가 4000여명이나 된다. 제주/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w

제주도 중산간 봉개동에 위치한 제주 4·3평화공원에는 ‘행방불명인 표석’이 있다. 제주 4·3사건 당시 희생당한 3만여 명 중 전국의 수용소, 형무소 등에서 행방불명된 사람들의 표석 3781기가 설치돼 있다. 표석 뒤로는 한라산이 자리하고 노을이 아름답게 지고 있지만, 주검도 없고 행방도 알 수 없는 희생자의 표석들이 쓸쓸하게 느껴진다.

올해는 제주 4·3사건 65주기다. 대통령이 위령제에 참석한 것은 지난 2006년 고 노무현 대통령이 마지막이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임기 5년 내내 위령제에 참석하지 않았다. 4·3사건 유족회와 제주도 국회의원들은 65주기 행사에 박근혜 대통령의 참석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지난 대선에서 ‘제주 4·3사건 완전 해결’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4·3사건의 완전한 해결은 박 대통령이 직접 위령제에 참여해 억울하게 죽어간 원혼들을 달래고 유족의 아픔을 위로하는 것부터 시작돼야 한다.

제주=사진·글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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