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절정이다. 서울을 비롯한 경기도와 강원도 등 중부지방에 한파주의보가 내린 1월12일 오전,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한 주택의 처마 밑에 고드름이 길게 자랐다. 동장군의 기세가 매섭다. 추운 날씨에 음력설을 길거리에서 맞이하는 사람들의 가슴은 얼어붙은 고드름만큼이나 차가울 듯하다. 사람들이 마음에 품은 열기로 저 고드름을 녹일 수 있을까? 고층 아파트 등 집단주거시설이 즐비한 대도시에선 그나마 고드름조차 볼 수 없다. 자연은 대도시에서 추방당했다.
양주=사진·글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