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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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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진 얼굴에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다

등록 2011-07-13 15:07 수정 2020-05-03 04:26

1, 2, 3… 976, 977.
977을 손가락으로 꼽아 세면 얼마나 걸릴까?
20년 동안 977번이나 문제 해결을 외쳤지만 맞은편 일본대사관은 그저 묵묵부답이다.

지난 7월6일 섭씨 30℃가 넘는 더위 속에서 열린 제977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
이날 수요집회에 참여해 연사들의 발언을 듣고 구호도 따라 외치던 경기 안산 동산고등학교 학생들이 내려쬐는 땡볕에 위안부 할머니들이 힘들어하자 들고 있던 손팻말로 그늘을 만들어주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오는 12월14일 1천 회째를 맞는 것을 기념해 서울 종로 일본대사관 앞 수요집회 장소를 ‘평화로’라 부르고 그곳에 ‘평화비’를 세우기 위해 서로 뜻을 모으고 뜻을 이어주자는 희망 릴레이 발대식도 함께 열렸다.

할머니 세대의 아픔을 배우고 체험한 학생들의 숙연한 표정. 평화를 갈망하는 마음이 세대와 세대로 이어지는 뜻깊은 행사였다.

사진·글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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