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1 박승화
‘포이동 266번지 재건마을’에서는 한국에서 가장 좋은 고층 주거공간이라는 ‘타워팰리스’가 보인다. 이 마을은 1981년 정부가 도시 빈민을 강제 이주시켜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 마을은 아직도 행정적으로는 공터로 분류돼 있다. 지난 6월13일 이 마을에 큰불이 났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96가구 중 72가구가 전소됐다. 주민 180여 명이 집을 잃었다. 서울 강남구청에서는 대피소를 마련해주었지만 피해 주민들은 지금 길바닥에서 생활하고 있다. 행여 마을을 비운 사이 철거가 되지 않을까 걱정해서다. 경찰은 주민의 사고 현장 출입을 제한하려고 마을 전체에 빨간 통제선을 둘러놓았다. 하지만 그 빨간색은 지상에 마지막 남은 삶의 터전을 잃지 않으려는 마을 사람들의 애타는 심장의 빛깔이기도 하다.
지난 6월16일 밤 마을 출입을 통제하는 빨간 줄 앞에서 자경을 서는 두 아주머니가 타워팰리스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글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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