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민들이 6월2일 밤 서울 잠수교 남단 둔치에서 전광판을 통해 중계되는 한 이탈리아 명품 패션업체인 ‘펜디’의 패션쇼를 지켜보고 있다. 이 패션쇼는 서울시가 시민들의 휴식공간 조성 명목으로 1천억원 이상을 들여 만든 인공섬인 ‘세빛둥둥섬’에서 열린 첫 공식 행사다. 전세계 유명 인사와 국내 문화·예술·패션계 인사 등 1200명의 ‘특별한 시민들’만 참석했다다. 주최 쪽은 일반 시민들의 세빛둥둥섬 출입을 이날 오후 1시부터 막았다. 한강 둔치에서 전광판으로 패션쇼를 지켜본 한 시민은 “다 제 분수껏 사는 것이라지만…”이라며 씁쓸해 했다. 이 패션쇼엔 모피옷도 등장해 동물보호단체들이 ‘생존이 아닌 취향과 패션을 위해 생명을 죽여선 안 된다’며 행사장 앞에서 반대시위를 벌였다. 일반 시민의 세빛둥둥섬 출입금지 조처는 ‘서민은 모피 살 형편이 안 되니 볼 필요 없다’는 뜻일까, 아니면 ‘모피 패션쇼는 나쁘니 보지 않는 게 좋다’는 배려일까? 오세훈 서울시장님 어느 쪽인가요?
사진·글 이종찬 선임기자 rhee@hani.co.kr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위법 없으니 넘어가자?…가족 논란 ‘어물쩍’ 윤·한 판박이
[단독] 실손보험 믿고 ‘툭하면 도수치료’…과잉진료 손본다
“65살 정년연장은 단계적 적용…재고용 도입하면 ‘의무화’ 필요”
외교부 뒤늦은 ‘유감 표명’ 공개…항의성 초치 아닌 접촉
‘정년이’ 큰일 했다…여성국극 연일 매진, 신작 제작도 활발
KBS ‘낙하산 사장’ 논란, 과거엔 사과라도 했다
새벽부터 수도권·강원 대설주의보…“출근길 안전 유의”
‘정우성 득남’ 소식이 쏘아올린 작은 공
[단독] ‘김건희 인맥’ 4명 문화계 기관장에…문체부 1차관 자리도 차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임기만료 전역...임성근 무보직 전역 수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