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찬 선임기자
서울 시민들이 6월2일 밤 서울 잠수교 남단 둔치에서 전광판을 통해 중계되는 한 이탈리아 명품 패션업체인 ‘펜디’의 패션쇼를 지켜보고 있다. 이 패션쇼는 서울시가 시민들의 휴식공간 조성 명목으로 1천억원 이상을 들여 만든 인공섬인 ‘세빛둥둥섬’에서 열린 첫 공식 행사다. 전세계 유명 인사와 국내 문화·예술·패션계 인사 등 1200명의 ‘특별한 시민들’만 참석했다다. 주최 쪽은 일반 시민들의 세빛둥둥섬 출입을 이날 오후 1시부터 막았다. 한강 둔치에서 전광판으로 패션쇼를 지켜본 한 시민은 “다 제 분수껏 사는 것이라지만…”이라며 씁쓸해 했다. 이 패션쇼엔 모피옷도 등장해 동물보호단체들이 ‘생존이 아닌 취향과 패션을 위해 생명을 죽여선 안 된다’며 행사장 앞에서 반대시위를 벌였다. 일반 시민의 세빛둥둥섬 출입금지 조처는 ‘서민은 모피 살 형편이 안 되니 볼 필요 없다’는 뜻일까, 아니면 ‘모피 패션쇼는 나쁘니 보지 않는 게 좋다’는 배려일까? 오세훈 서울시장님 어느 쪽인가요?
사진·글 이종찬 선임기자 r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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