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에 귀한 손님이 들었다. 아기 부처님의 탄신을 축하하려고 김희중 대주교(광주대교구장·천주교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장)와 함께 지난 5월2일 전북 고창 선운사를 찾은 수녀님들이다. 경내를 돌아본 수녀님들이 연등 아래 앉아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눈다. 밝고 편안한 표정들이다.
이들은 제2555주년 부처님 오신 날(5월10일)을 맞아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의가 발표한 경축 메시지를 전하려고 선운사를 찾았다. “인간이 진리를 얻고자 노력하기에, 다른 종교의 신봉자들이 만나 각자 받은 은혜를 존중하며 서로 성장해가는 기회를 가진다”는 내용의 종교 간 화합과 협력을 강조하는 메시지다.
귀한 선물을 받아든 선운사의 법만 주지스님은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는 길을 함께 찾자”고 화답한 뒤 김 대주교와 함께 범종을 쳤다. 번뇌를 잊게 하고 지옥에서 고통받는 중생들까지 잠시 편안하게 하는 종소리가 오래도록 은근하게 울려퍼졌다.
천주교와 불교가 힘을 모아 울리는 ‘박애’와 ‘자비’의 종소리였다.
고창=사진·글 이종찬 선임기자 rhee@hani.co.kr
맨위로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육군 “코브라 헬기 추락, 준위 2명 사망”…35년 된 노후 기종

“배신자 될래?” 전한길 최후통첩에 반응 없는 국힘

“대통령에 누 끼쳐 죄송”…정청래 ‘2차 특검 논란’ 거듭 사과

김현태, 파면 뒤 전한길과 ‘포즈’…민주 “군 모욕, 갈 곳은 심판대뿐”

한미연합사단 한국 부사단장에 첫 여성장군 문한옥 준장 취임

국힘, 한동훈 이어 김종혁 제명…친한계 “숙청 정치” 반발

홍준표 “구청장에 발리는 오세훈…‘서울시장 5선→당권도전’ 방향 틀었나”

이진숙, 광주 기어이 가서 “12·3 내란 결론 안 나” 궤변…윤어게인 인증샷까지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 이상민 1심 선고 12일 생중계

국힘서 제명 김종혁 “참 애쓴다 싶어 실소…아파트 경비실도 이렇게 안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