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날리기에는 유년의 추억이 서려 있다. 황량한 겨울 들판에서 우린 두 볼이 빨개지고 얼얼해질 때까지 찬바람을 맞으며 연을 날렸다. 연이 창공을 날면 내 맘마저 하늘을 나는 듯했다. 친구들과 풀 먹인 연실로 싸움을 하다 먼 허공으로 연을 날려먹기도 했다. 요즘엔 한옥마을이나 민속촌에서나 만날 수 있던 겨울의 벗을 도심에서 만났다. 어느새 콧노래가 나왔다. 동네 꼬마 녀석들 추운 줄도 모르고~.(라이너스, ) 지난 2월11일 서울 성동구 행당동 대현산공원에서 초등학생들이 자신이 만든 연을 날리며 즐거워하고 있다.
사진·글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