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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맑음, 남북은 흐림

등록 2010-06-01 20:17 수정 2020-05-03 04:26
서울 하늘이 13년 만에 처음으로 쾌청하다. 천암함 사건 발표 이후 남과 북이 대결 국면으로 치닫는 가운데 서울 남산타워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평양 안내 문구 밑에서 손으로 청와대를 가리키고 있다. 윤운식 기자

서울 하늘이 13년 만에 처음으로 쾌청하다. 천암함 사건 발표 이후 남과 북이 대결 국면으로 치닫는 가운데 서울 남산타워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평양 안내 문구 밑에서 손으로 청와대를 가리키고 있다. 윤운식 기자

5월26일 서울의 하늘은 맑았다. 가시거리가 35km로, 1997년 5월9일 40km가 관측된 이래 13년 만에 가장 맑은 날씨였다. 기상청은 “22일부터 나흘 동안 지속적으로 내린 비가 대기중의 오염물질을 씻어내 우리나라의 하늘이 맑게 개었다”고 설명했다.

서울 남산 N서울타워 전망대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성냥갑처럼 작은 청와대를 가리키고 있다. 유리창 위에는 이곳에서 193.6km만 더 가면 북한의 수도 평양이 있음을 알려주는 문구가 적혀있다.

천안함 사태 조사결과 발표 이후 남북은 일촉즉발의 위기감에 휩싸여 있다. 날씨는 13년 만에 가장 맑았는데 남북관계는 13년 전보다 더 후퇴했다.

거꾸로 가는 시계는 남북관계에서도 유감없이 작동했다. 시곗바늘을 원래 자리로 돌릴 ‘현명한’ 단비는 내릴 것인가?

사진·글 윤운식 기자 yw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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