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억하는가, 그 역주를
1950년 12월 한국전쟁 당시 장단역에서 멈춰선 채 반세기 넘게 비무장지대에 방치돼 있던 ‘경의선 증기기관차’가 경기도와 문화재청 주관으로 보존처리 과정을 거친 뒤 6월25일 오후 경기 파주군 임진각에 있는 예전 임진강 철교 입구로 옮겨졌다.
불과 얼마 전까지 남북 화해 분위기 덕에 평양과 신의주를 지나 대륙으로 달릴 것 같았던 경의선 철도가 정권이 바뀌면서 사실상 멈춰섰다. 북한과 미국이라는 두 기차는 마주 보고 맹렬히 달려오는데, 정작 그 사이에서 생명을 위협받으면서도 아무것도 못하고 멈춰서 있는 우리의 모습이 저 낡은 철마를 닮았다.
총탄에 살점이 파이고 포탄에 뼈대가 부러진 철마는 동족상잔의 참혹함을 기억한다. 다시는 그런 비극이 없길 바라는 철마는 요즘 들어 더욱더 달리고 싶다.
파주=사진·글 윤운식 기자 yw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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