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억하는가, 그 역주를
1950년 12월 한국전쟁 당시 장단역에서 멈춰선 채 반세기 넘게 비무장지대에 방치돼 있던 ‘경의선 증기기관차’가 경기도와 문화재청 주관으로 보존처리 과정을 거친 뒤 6월25일 오후 경기 파주군 임진각에 있는 예전 임진강 철교 입구로 옮겨졌다.
불과 얼마 전까지 남북 화해 분위기 덕에 평양과 신의주를 지나 대륙으로 달릴 것 같았던 경의선 철도가 정권이 바뀌면서 사실상 멈춰섰다. 북한과 미국이라는 두 기차는 마주 보고 맹렬히 달려오는데, 정작 그 사이에서 생명을 위협받으면서도 아무것도 못하고 멈춰서 있는 우리의 모습이 저 낡은 철마를 닮았다.
총탄에 살점이 파이고 포탄에 뼈대가 부러진 철마는 동족상잔의 참혹함을 기억한다. 다시는 그런 비극이 없길 바라는 철마는 요즘 들어 더욱더 달리고 싶다.
파주=사진·글 윤운식 기자 yws@hani.co.kr
맨위로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3분의2가 반대”…내란재판부법 우려 쏟아진 민주 의총
![쿠팡, 갈팡질팡 [그림판] 쿠팡, 갈팡질팡 [그림판]](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5/1207/53_17651042890397_20251207502012.jpg)
쿠팡, 갈팡질팡 [그림판]

뜨끈한 온천욕 뒤 막국수 한 그릇, 인생은 아름다워

‘4수’ 망친 수험생 위로한 평가원 직원 “저도 평가원이 죽도록 미웠지만…”
![서울광장 십자가 트리의 기괴함 [한승훈 칼럼] 서울광장 십자가 트리의 기괴함 [한승훈 칼럼]](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5/1208/53_17651455921757_20251208500094.jpg)
서울광장 십자가 트리의 기괴함 [한승훈 칼럼]

장수말벌 침에 목 뚫려도 ‘꿀꺽’…굶주린 논개구리에게는 ‘맛있는 간식’

KTX-SRT 10년 만에 통합…비용 수백억 줄고 좌석도 늘어난다

바다를 달리다 보면…어느새 숲이 되는 길
![[단독] 부산항 땅 팠더니 “전례 없는 유적”…일제 철도역·철로 흔적 드러나 [단독] 부산항 땅 팠더니 “전례 없는 유적”…일제 철도역·철로 흔적 드러나](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5/1208/53_17651850761682_20251208503136.jpg)
[단독] 부산항 땅 팠더니 “전례 없는 유적”…일제 철도역·철로 흔적 드러나

박나래 활동 중단…“전 매니저와 오해는 풀었으나 제 불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