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 항쟁 22주년인 6월10일 용산 참사가 일어난 용산 제4구역 재개발 지역에서 열린 ‘문화예술 140인 예술행동’ 행사의 하나로 미술작가들이 희생자들의 영정을 건물 철거 공사 가림막에 새기고 있다. 사고 발생 140일째인 이날까지도 정부는 참사와 관련해 어떠한 사과나 사후 조처도 하지 않고 있다. 유족들은 아직 장례도 치르지 못했다. 얼마 전까지도 여기서 가게를 운영하던 시민 5명이 무리한 공권력 집행 과정에서 새까만 숯덩이가 됐지만, 정부는 오히려 희생자들을 폭도로 몰아세우고는 힘주어 법치를 확립하겠다고 한다. 그 법치엔 인권도 없고 민생도 없고 공정함도 보이지 않는다. 그저 자신들의 과오를 덮으려는 술수만 있을 뿐이다. 140일이 지나도록 이곳을 떠나지 못하는 영혼들. 그들의 억울한 사연들이 철거 공사 가림막에 새겨지고 있다.
사진·글 윤운식 기자 yw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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